매케인 "시진핑, 자유무역 강조하며 韓에 사드보복하는 건 위선"

입력 2017-01-20 06:50   수정 2017-01-20 10:29

매케인 "시진핑, 자유무역 강조하며 韓에 사드보복하는 건 위선"

'불링' '공산주의 지도자' 표현까지 써가며 중국 신랄하게 비판

"韓방어주권 훼손말고 영향력을 北도발적 행동 억제에 사용해야"

(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 미국 공화당 소속 존 매케인(애리조나) 상원 군사위원장이 19일(현지시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한국 배치에 대한 중국의 전방위 보복 조치를 신랄하게 비판했다.





매케인 위원장은 이날 발표한 '중국의 한국 괴롭히기(bullying)에 대한 입장' 성명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번 주초 (다보스포럼에서) 자유무역의 중요성에 관한 공허한 연설을 했다"면서 "그 공산주의 지도자는 심지어 에이브러햄 링컨 전 미국 대통령의 게티즈버그 연설(문구)까지 인용했는데 이는 자각능력 부족 또는 고의적 위선으로밖에 설명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렇게 자유무역을 강조하면서도 한편으로) 중국은 북한의 위협에 맞서 동맹의 결정을 토대로 사드를 배치하기로 한 한국에 대해 경제적 보복의 수위를 계속 높이고 있다"면서 "중국은 (한중간) 전세기 운항을 중단시키고 한국산 화장품과 다른 제품들의 수입을 금지했으며, 한국 음악을 불법화하고 한국 기업들을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이 모든 조치를 사드 배치를 저지하기 위해 했는데 사드는 중국이 지난 수십 년간 북한을 돕고 방조했기 때문에 필요해진 것"이라고 밝혔다.

매케인 위원장은 "말보다 행동이 중요하다"면서 "만약 중국이 자유무역의 중요성을 믿고 사드 한국 배치에 대해 진정으로 우려한다면 중국은 한국의 방어주권을 약화하려는 시도를 중단하고 자신들의 상당한 영향력을 북한의 불안정 야기(도발적) 행동을 억제하는 데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매케인 위원장의 시 주석의 게티즈버그 연설 인용 언급은 시 주석이 지난 17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제47차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설에서 세계화에 따른 빈곤과 불평등을 지적하면서 "발전은 사람들의, 사람들을 위한, 사람들에 의해 이뤄져야 한다"고 말한 것을 겨냥한 것이다.

sim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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