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올해 들어 세계 금융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직후의 금융시장과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달러화가 조정을 보이고 국제 금리가 하락하고 있다. 세계 주식시장은 상대적으로 안정되고 있지만, 금값은 상승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 이행에 대한 불확실성 영향으로 세계 금융시장이 다소나마 되돌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판단이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에 따른 긍정적인 효과, 즉 대규모 인프라 투자와 세금 감면 등은 상당한 시일이 걸리는 반면 부정적인 효과는 빠르게 반영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보호무역주의에 따른 통상마찰과 환율전쟁에 대한 우려가 당분간 커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주요 신흥국의 경기선행지수가 빠르게 상승하고 제조업과 서비스업 지수가 모두 호조를 보이고 있다.
중국의 경우 지난해 12월 차이신(財新)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1.9로 전월치인 50.9를 넘어서 2013년 1월(52.3) 이후 4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제조업 부문의 생산이 6년래 가장 빠른 확장세를 보였다. 이에 더해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 역시 53.4로 집계돼 1년 5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비스 기업들의 신규 업무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음을 나타냈다.
다보스 포럼에서 브라질 중앙은행 총재는 "브라질은 기준금리 인하 순환기에 접어들었다"고 밝혔다. 물가가 안정세를 보이면서 정부가 경기부양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이미 중앙은행은 지난주 열린 올해 첫 통화정책위원회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13.75%에서 13%로 0.75%포인트 인하했다. 한편 브라질 중앙은행이 발표하는 경제활동지수는 지난해 11월부터 회복세를 보여 브라질 경제가 최악의 국면을 통과했음을 드러냈다.
결국, 트럼프 당선인의 보호무역주의 강도가 국내 수출에 관건으로 작용할 것이다. 그러나 국내 수출에 선행하는 주요지표, 미국 PMI 지수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기선행지수 등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또 국내 중간재 수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신흥국 경기 역시 빠르게 개선되는 모습이다. 특히 그동안 부진했던 중국에 대한 수출이 활력을 되찾고 있다. 대중(對中) 수출은 16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세를 기록하다 지난해 11월 플러스(+)로 전환됐고 12월에는 증가율이 9.6%로 확대됐다.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원화 약세와 글로벌 인플레이션은 대기업과 수출 관련 업종에 수혜가 예상된다. 내수 기업과 중소형 업체의 경우 가격 결정 능력이 약해질 것이며 이에 따라 수출물가 상승의 수혜는 수출 관련 대기업에 집중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작성자: 마주옥 한화투자증권[003530] 투자전략팀장 majuok@hanwh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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