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 정치신학논고 = 김명석 지음
"예수는 물질주의자는 아니었지만 아주 빨간 사상을 가졌다. 예수는 가장 평등하고, 가장 평화롭고, 가장 자유로운 국가의 이념을 이야기했다."
김명석 국민대 교양대학 교수가 쓴 '정치신학논고'는 도발적인 책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인류 역사상 인권 신장과 평등의 확대, 자유의 심화를 위해 가장 위대한 진보를 이룩한 인물이 예수라고 말한다.
저자는 예수가 자신이 이 땅에 온 이유를 '낮은 사람들을 위한 기쁜 소식'(복음)을 전해주기 위해서라고 밝힌 마태복음에 주목하며 논리를 펴나간다.
예수가 전하고자 한 기쁜 소식이란 곧 하나님 나라의 기쁜 소식이며 "예수는 신학의 이름으로 정치철학 또는 국가론을 이야기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저자는 예수가 전한 기쁜 소식은 가난하고 억눌린 낮은 곳의 사람들을 위한 것이라는 점을 일관되게 강조한다.
저자는 "가장 정의로운 정치는 억눌린 사람들을 해방하면서 또한 사람들 사이의 포용, 연대, 공존을 극대화한다"며 모든 이에게 깨달음과 기쁨 그리고 참삶의 기회가 주어진 나라를 만드는 것이 가장 정의로운 다스림이라고 설명한다.
아울러 하나님의 나라를 이 땅에 세울 수 있도록 그리스도인의 신앙이 실천으로 이어지기를 당부하고 있다.
"가장 정의로운 나라 곧 하나님 나라는 언제 올지 모를 아주 먼 미래에 실현되는 다스림이 아니다. (중략) 그 나라는 손닿을 만한 곳에 있으며 지금 우리의 선택 범위 안에 있다."
레디앙. 200쪽. 1만4천원.
▲ 촌년들의 성공기 = 서수민·조선희 지음.
KBS 2TV '개그콘서트'의 황금기를 이끈 서수민 PD와 패션·광고계의 스타 사진작가 조선희의 성장기를 이야기한 '촌년들의 성공기'가 출간됐다. 두 사람은 같은 대학, 같은 과를 졸업한 25년 지기(知己)이기도 하다.
저자들은 자신을 스스로 '촌년'이라 칭하는 데 거리낌이 없다.
실제 서 PD는 대구에서 태어나 포항에서 청소년기를 보냈으며, 조 작가는 경북 칠곡군 왜관읍 출신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들이 말하는 '촌년'이란 정체성이 출신지나 촌티 나는 외모로 규정되는 것은 아니다.
두 사람은 지금의 자리에 이르기까지 열정을 불태우고 도전하게끔 만든 원동력이 '촌년들의 힘'에 있다고 말한다.
저자들은 '촌년'이란 "길들지 않고, 밟으면 꿈틀거리고, 꺾일수록 더 강하게 일어나는 잡초 같은 사람. 계산보다는 본능에 충실하고, 말보다 행동이 앞서고,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끈질기게 붙들고 늘어지는 사람"이라고 설명한다.
당당하게 직진하는 삶의 살아온 두 사람의 생애가 흥미롭게 펼쳐진다.
인플루엔셜. 296쪽. 1만4천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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