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송아 이보배 기자 = 현 정부에서 '왕실장'으로 불리며 권력의 중심에 있던 김기춘(78)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구속 여부가 가려질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앞두고 20일 오전 박영수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출석했다.
김 전 실장은 이날 오전 9시25분께 특검팀 사무실이 있는 서울 대치동 D빌딩에 도착했다.
김 전 실장은 동시에 영장이 청구된 조윤선(51)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함께 잠시 뒤 심문이 열리는 서울중앙지법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이날 심문은 10시 30분부터 성창호 영장전담 부장판사가 맡는다.
그는 박근혜 정부가 정권에 비판적인 '좌파 성향'의 문화·예술계 인사들을 정부 지원에서 배제할 의도로 만든 것으로 드러난 이른바 '블랙리스트'의 총 지휘자로 작성·관리를 주도한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을 받는다.
명단 작성·관리에 반대하거나 비협조적인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의 사표를 받으라고 지시한 혐의도 있다.
특검팀은 김 전 실장과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이던 조 장관이 이번 의혹의 핵심이라 판단하고 두 사람 모두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 전 실장은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대부분 부인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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