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여자테니스 전 세계 랭킹 1위 캐럴라인 보즈니아키(덴마크)가 옛 애인인 골프 선수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의 인터뷰 내용에 불쾌감을 나타냈다.
호주 멜버른에서 열리고 있는 호주오픈 테니스대회에 출전 중인 보즈니아키는 20일 선, 미러 등 영국 언론들과 인터뷰에서 "(매킬로이의 말에 대해) 특별히 언급할 것이 없지만 그가 자꾸 지난 이야기를 왜 하는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보즈니아키와 매킬로이는 2011년부터 2014년까지 교제한 사이다.
2014년 1월 약혼했지만 그해 5월 청첩장까지 보낸 상황에서 헤어졌다. 알려지기로는 매킬로이가 전화로 결별을 통보했다고 한다.
이후 매킬로이는 2014년 하반기부터 미국프로골프협회 직원 에리카 스톨(미국)을 만나기 시작했고 둘은 올해 상반기에 결혼할 예정이다.
그런 매킬로이가 최근 아일랜드 신문과 인터뷰에서 자신의 '사랑 이야기'를 한 것이 보즈니아키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
매킬로이는 인터뷰에서 "나는 에리카에게 어떤 이야기라도 할 수 있고 그녀는 나에 대해 많이 알면서도 어떤 판단을 내리지 않아서 좋다"며 "에리카는 나를 바꾸려고 하지 않기 때문에 내가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그 옆에 있을 수 있다"고 '자랑'했다.
또 "바보 같은 연기를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지금은 정말 편안한 느낌"이라며 "예전에는 나와 비슷한 삶을 사는 사람과 만나는 것이 정답이라고 여겼는데 지금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매킬로이와 보즈니아키는 교제할 당시 나란히 자신의 종목에서 세계 1위를 달리고 있었다.
매킬로이는 이어 "평범한 삶을 사는 사람과 만나는 것이 매일 '비행기 시간이 30분 늦겠어'라고 말하며 사는 삶보다 더 나은 것 같다"고도 말했다.
인터뷰 내내 보즈니아키의 이름이 한 번도 언급되지 않았지만 매킬로이의 말에서 보즈니아키와 스톨이 비교되고 있다는 사실은 누구라도 알 수 있었다.
마치 옛 애인 보즈니아키는 남자 친구를 매일 들들 볶으며 힘들게 하는 스타일이지만 지금의 약혼녀인 스톨은 자신을 편안하게 해주는 '천사'와도 같다는 뉘앙스였기 때문이다.
실제로 매킬로이는 보즈니아키와 헤어진 직후인 2014년 7월과 8월에 브리티시오픈, 월드골프챔피언십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PGA 챔피언십 등 주요 대회를 휩쓸어 '이별 효과'가 아니냐는 말도 나왔다.
보즈니아키는 매킬로이의 인터뷰에 대해 "벌써 3년이나 지난 일인데 왜 자꾸 다시 이야기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며 "그럴 이유는 전혀 없다고 생각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지금 편안한 삶을 누리고 있는 것 같은데 그렇다면 지금 현재의 삶에 전념하면 될 것"이라고 전 약혼자에게 메시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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