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싱크탱크 "트럼프 취임해도 미·중 무역 전쟁 없을 것"

입력 2017-01-20 10:27  

中싱크탱크 "트럼프 취임해도 미·중 무역 전쟁 없을 것"

환구시보 "트럼프 취임에 불안감 가득…책임감 보여줘야"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중국 싱크탱크인 중국세계화센터(CCG)가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해도 미·중 간에 무역 전쟁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과 중국이 경제적으로 이미 불가분의 관계인 데다 트럼프 당선인이 미국인들의 고용 창출 등의 약속을 지키려면 중국과 협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20일 인민망(人民網)에 따르면 CCG는 전날 '트럼프 당선인 취임 후 미·중 관계 전망' 보고서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대통령 자리에 오른 뒤 양국 관계에 불확실성은 커지겠지만 무역 전쟁이 발발하지는 않으리라고 분석했다.

이 보고서는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에 따른 미국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 국제 자유 무역 체제 균열, 관세 보복 정책, 미국 기업의 유턴을 위한 각종 조치로 중국이 도전받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왕후이야오(王輝耀) CCG 주임은 "트럼프 내각에 경제와 무역에 대한 강경론자들이 많이 지명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양국 간에 무역 마찰은 피할 수 없지만 무역 전쟁으로 비화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과 중국은 경제 분야와 관련해 이익을 공유하는 가장 큰 공동체"라면서 "양자 무역 및 투자 가치만 수십억 달러에 달해 양자 관계를 끊는다는 것은 근본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허닝 전 중국 상무부 미주·대양주사장(司長)은 경제 및 무역이 미·중 관계의 기반으로 트럼프 당선인은 고용과 무역에 대한 자신의 공약을 지키기 위해선 중국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트럼프가 취임하면 대부분의 시간을 각종 이익단체로 가득 찬 미국 정치 체제에서 보내면서 운신의 폭이 좁아질 것"이라면서 "미국이 무역 전쟁을 한다면 수백만 개의 일자리와 보잉 여객기와 같은 수많은 사업 계약을 잃고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에 참여할 기회도 없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는 '트럼프 취임으로 의심과 두려움이 확산하고 있다'라는 사평(社評)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역대 미국 대통령과 다른 행보를 보였는데 앞으로 미국을 어떻게 이끌지에 사람들의 의심과 걱정이 가득하다"고 평가했다.

이 매체는 "이제 전 세계와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을 보게 됐는데 취임 후에는 이전과는 다르게 행동하길 바라고 있다"면서 "우리는 트럼프가 세계 평화와 안정을 위해 미국 대통령의 힘에 걸맞은 책임감을 보여줄 수 있기를 바라며 적어도 세계 평화와 안정 그리고 번영에 기여하고 임기를 마치겠다는 기본 목표는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환구시보는 "현시대의 경제는 제로섬 게임이 아닌 상호 윈윈하는 것으로 트럼프는 협력의 가치를 깨달아야 한다"면서 "트럼프 진영은 '미국 우선'이라는 야망 실현에 확고한 신념을 갖고 있지만 너무 나가는 실수를 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이 매체는 "제국주의 시대에는 다른 나라의 무역을 착취해 번영을 누렸지만 지금의 무역은 상호 이익이 요구된다"면서 "주요국 간의 국제 관계가 혼돈 상태에 빠지면 미국도 다른 나라와 똑같이 고통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president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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