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2014년 인도양에서 실종된 말레이시아 항공 MH370편의 동체를 찾아내는 민간 기업에 대해 말레이시아 정부가 현상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20일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압둘 아지즈 카프라위 말레이시아 교통부 차관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비행기 동체나 중요한 정보를 찾을 경우 수백만 링깃 상당의 현금 보상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 차원의 수색 중단 조치에도 "말레이시아 정부는 여전히 실종기를 찾기 위해 노력을 다하고 있기에 이런 조건을 내걸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상금의 액수는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압둘 아지즈 차관은 실종기 수색 참여 의사를 밝히는 민간 기업이 나오면 투입되는 장비와 비용 등을 고려해 현상금 액수를 개별적으로 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심해 탐사 관련 경험이 풍부한 석유·천연가스 탐사업계와 해양, 방위산업계에 참여를 독려하기도 했다.
앞서 말레이시아와 호주, 중국 등 3개국은 지난 17일 부로 해당 항공기에 대한 수색을 공식 중단했다.
이들 정부는 지난 3년 간 호주 서쪽 인도양 12만㎢ 권역을 샅샅이 훑었지만, 실종기를 찾지 못했다.
지난달 일부 전문가들은 실종기가 기존 수색구역보다 북쪽에 추락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2만5천㎢ 권역에 대한 추가 수색을 제안했지만 증거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현재까지 실종기 수색에 투입된 자금은 1억5천만 달러(약 1천800억 원)로 역대 최대 규모다.
2014년 3월 8일 승객과 승무원 등 239명을 태우고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를 이륙한 MH370편은 중국 베이징(北京)으로 향할 예정이었으나 돌연 인도양으로 기수를 돌린 뒤 그대로 실종됐다.
해당 여객기에는 중국인 154명을 비롯해 대만,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호주, 프랑스, 미국, 뉴질랜드, 캐나다, 러시아, 이탈리아 등 14개국 국적의 승객이 타고 있었다.
항공사고 전문가들은 MH370편의 실종이 항공 역사상 최대의 미스터리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hwangc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