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산단 기업들 트럼프 유탄 맞을까 '조마조마'

입력 2017-01-22 08:00  

창원산단 기업들 트럼프 유탄 맞을까 '조마조마'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대미수출 부정적 영향 우려

(창원=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지난 20일(현지시각) 취임한 도널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제정책이 창원국가산업단지(창원산단) 입주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관심이 쏠린다.

'미국 우선주의'와 보호무역주의을 내세우고 미국 수출품은 미국서 생산하라는 압박을 보내고 있는 트럼프를 맞아 대미 수출 비중이 큰 창원산단 특성상 수출전선에 이상이 생길까 조마조마한 것이다.


2천개가 넘은 기업이 입주한 창원국가산업단지는 국내 대표적인 수출형 산업단지다.

매년 수출액이 150억 달러 안팎에 이를 정도로 생산제품 상당량을 수출한다.

대미 수출물량은 전체 창원산단 수출물량의 2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가장 높다.

창원상공회의소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펼칠 경제정책이 창원산단 입주기업들에게 직·간접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경제정책 주요 방향은 보호무역주의 강화, 인프라 투자확대 등이 꼽힌다.

창원산단 주력 대미 수출품은 세탁기·건조기·냉장고 등 가전제품, 소형자동차, 자동차 부품, 공작기계, 변압기 등이다.

내구 소비재와 산업재가 주력 대미 수출품이다.

해당 제품들은 경쟁국 제품보다 품질이 뛰어나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후 미국 수출 때 관세를 물지 않아 가격경쟁력이 있다.

창원상의는 새로운 미국 행정부가 한미FTA를 폐기하거나 협상을 통해 개정을 요구하지 않는 이상 대미 수출에 급격한 변동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럼에도 장기적으로 창원산단 생산 제품의 대미 수출에 먹구름이 여전히 남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선인 때부터 미국 밖 공장에서 만든 자동차나 가전제품 등 내구 소비재를 미국에 대량으로 파는 글로벌 기업들에게 미국내 공장 건설을 압박했다.

압력에 굴복해 몇몇 글로벌 기업들은 미국 밖 공장 신설 계획을 철회하고 미국 공장 신설 계획을 부랴부랴 발표했다.

창원상의는 또 트럼프 신 행정부가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고 중국산 제품에 관세를 물리는 등 미국과 중국간 갈등이 현실화하면 그 불똥이 튈 가능성을 우려했다.

창원산단에는 완제품 생산에 필요한 부속품이나 원료인 중간재를 중국에 수출하는 기업이 많다.

순수 중간재에만 국한하면 대중 수출이 대미 수출보다 더 많다고 창원상의는 지적했다.

트럼프 신 행정부가 중국과 통상마찰을 일으켜 중국기업의 대미 수출이 줄어들면 창원산단 기업들의 대중 중간재 수출이 감소하는 유탄을 맞을 수 있다.

물론 부정적 영향만 예상되는 것은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과정에서 호언한 대로 미국내 공공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면 기계, 중장비, 건설 기자재 등을 생산하는 창원산단 입주기업에 또 다른 기회가 될 수 있다.

윤종수 창원상의 조사홍보팀장은 22일 "트럼프 신 행정부 출범으로 세계경제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시각이 많다"며 "기업들이 미국 경제정책을 예의주시할 필요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seam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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