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침 기온 영하권 머물면서 도로 결빙으로 추돌사고 빈발
손보사들, 창유리 눈 제거용 주걱, 스노타이어 등 권고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전국에 큰 눈이 내려 출근길이 미끄러워지자 교통사고도 덩달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삼성화재·현대해상·동부화재·메리츠화재 등 손해보험사에 접수된 교통사고 건수는 낮 12시 현재 모두 9천992건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이달 들어 금요일 정오 기준으로 평균 교통사고 접수 건수인 5천292건보다 88.8%나 많은 수치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현재 서울 6.5㎝, 인천 8㎝, 수원 7㎝, 서산 6.5㎝, 익산 7㎝, 횡성 10㎝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수도권은 아침 기온이 영하권에 머물며 내린 눈이 도로에 얼어붙어 추돌사고가 빈발했던 것으로 보인다.
오전 6시께 노들길에서 택시가 미끄러져 승용차를 들이받았고 송파구에서는 미끄러진 차량이 중앙분리대를 충돌하기도 했다.
통상 눈이 오면 교통사고가 늘어난다. 현대해상[001450]이 2010∼2014년 자사에 접수된 자동차 사고와 기상관측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전국적으로 눈이 온 날은 맑은 날에 비해 자동차 사고가 평균 4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눈이 5㎝ 이상 내린 날에는 82%나 증가했다. 대부분 지역에서 눈이 5㎝ 이상 내린 이날 사고 접수 건수 증가율이 88.8%로 과거 통계가 엇비슷했다.
손보사들은 폭설 이후 운행 시 차량에 창유리 눈 제거용 주걱, 식수와 음식, 스노타이어를 갖추라고 권고했다.
아울러 평소 속도보다 절반 이상 감속하고 앞차와의 거리를 2배 이상 벌려야 돌발상황에 대처할 수 있다고 충고하기도 했다.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 박홍규 기후환경팀장은 "인구가 밀집된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폭설이 내린 데다가 한파가 겹쳐 도로 결빙으로 사고 위험이 더 커졌다"며 "폭설에 대한 준비가 미흡한 새벽이 눈이 집중돼 출근 시 사고가 많이 발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pseudoj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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