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정부 반대로 인수합병 막히자 공장 건설 확대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중국의 대표 국유 반도체 제조업체 칭화유니그룹이 난징에 300억 달러(약 35조원)짜리 메모리칩 공장을 짓는다.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칭화유니그룹은 난징에 스마트폰과 다른 기기에 데이터를 저장하는 데 쓰이는 3D 낸드와 D램 플래시칩 공장을 건설해 매월 웨이퍼 10만장의 생산능력을 갖출 것이라고 이날 밝혔다.
칭화유니그룹은 성명에서 이 프로젝트가 중국이 세계 반도체 산업을 이끌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칭화유니그룹은 지난해 3월에도 중국 우한에 240억 달러 규모의 메모리칩 공장을 건설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중국의 메모리칩 업체들은 고속 성장을 위해 외국에서 기술을 확보하려 하지만 점점 미국 등 외국 정부의 반대에 부딪히고 있다. 특히 미국이 중국의 반도체 투자를 경계하는데 반도체는 아직 미국 내에서 제조되는 경쟁력 있는 소수 산업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이다.
트럼프 정부의 윌버 로스 상무부 장관 내정자는 이번주 청문회에서 중국의 반도체 산업에 대해 "매우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중국 자본이 독일 반도체업체 아익스트론의 미국 사업을 인수하지 못하도록 명령하기도 했다.
칭화유니그룹도 2015년 미국 반도체 메이커 마이크론을 사려 했지만 실패했다.
중국 관리들은 안보를 위해 반도체 기술의 국산화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중국은 2014년 1천600억 달러 투자 계획을 내놨다. 자국 반도체 시장에서 10% 안팎인 국내 업체의 점유율을 10년 안에 70%로 높이는 것이 중국 정부의 목표다.
칭화유니는 외국 기업 인수가 좌절되자 해외 인재를 영입해 자체 공장을 건설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2015년 10월 대만 회사와 미국 마이크론의 합작사 이노테라 메모리스의 회장을 지낸 찰스 카우를 부회장으로 데려왔으며 그 뒤에도 대만 반도체 산업의 베테랑을 줄줄이 영입했다.
칭화유니는 이날 별도로 300억 위안(약 5조원)을 투자해 외국인 직원을 위한 아파트와 국제학교를 포함한 시설을 지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kimy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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