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에 "지역 평화·번영책임 자각해야"…北에 "핵실험·미사일 발사 용납못해"
(도쿄=연합뉴스) 김정선 특파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20일 미일 동맹을 자국 외교·안보정책의 '기축'이자 '불변의 원칙'으로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또한, 영토분쟁 상대국인 중국에는 지역 평화와 번영에 책임이 있음을 함께 자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과 관련해선 '대화와 압력' '행동 대 행동'의 방침을 유지하겠다고 언급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오후 국회 시정연설에서 미일 동맹에 대해 "과거 적으로 치열하게 싸웠던 일본과 미국은 화해의 힘으로 강한 연(緣)으로 맺어진 동맹국이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세계에서 아직도 싸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증오의 연쇄에 많은 사람이 괴로워하고 있다"면서 "이런 가운데 미일 양국은 관용의 중요함과 화해의 힘을 나타내 세계 평화와 번영을 위해 함께 힘을 다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지금까지도, 현재도, 앞으로도 미일 동맹은 우리나라(일본)의 외교·안보정책의 기축이자 불변의 원칙"이라며 "가능한 조기에 방미, 트럼프 차기 대통령과 동맹의 연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해 미일 정상회담 개최 의지를 재차 밝혔다.
이는 지난 연말 미국 하와이 진주만 방문을 계기로 세계 제2차 대전 때 교전국 관계였던 미일 양국이 감정의 앙금까지 청산하고, 강력한 미일동맹으로 나가기로 했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아베 총리는 아울러 오키나와(沖繩) 현 주일미군 최대 시설인 호쿠부(北部)훈련장 일부의 일본 반환, 미일 지위협정 보충협정 발효 등을 거론한 뒤 오키나와 주일미군 후텐마(普天間) 기지의 전면 반환도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그는 ""과거에는 '최소한'이라고 말했던 것조차 실현되지 않아 실망만 남겼다"며 "위세 좋은 말만 늘어놓아 봤자 현실은 1㎜도 변하지 않는다"면서 "필요한 것은 실행으로, 결과를 내는 것"이라고 말해 역대 정권과 자신의 차이점을 부각했다.
이와 함께 "아베 내각은 미국과의 신뢰관계하에 억지력을 유지하면서 오키나와 기지 부담경감으로 하나씩 결과를 내겠다"고 덧붙였다.
아베 총리는 중국과 관련해선 "중국의 평화적 발전을 환영한다"며 "지역 평화와 번영에 큰 책임이 있다는 것을 함께 자각해 올해 중일 국교 정상화 45주년, 내년 평화우호조약 체결 40주년을 맞아 '전략적 호혜 관계'의 원칙 하에 대국적 관점에서 함께 노력해 관계개선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에 대해선 "지난해 두 차례 핵실험, 20발 이상의 탄도미사일 발사 강행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대화와 압력', '행동 대 행동'이라는 일관된 방침에 따라 핵과 미사일, 납치문제의 포괄적 해결을 위해 북한이 구체적 행동을 취할 것을 강력히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러시아와의 관계에 대해선 "동북아 안보상으로도 매우 중요"하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전후 70년 이상 지났는데도 평화조약이 체결되지 않는 이상한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연말 러시아와 정상회담 시 영유권 분쟁 지역인 쿠릴 4개 섬(일본명 북방영토)에서 공동경제활동을 협의한 것을 거론하면서 "평화조약 체결을 위한 중요한 걸음을 내디뎠다"고 자평한 뒤 "빠른 시기에 러시아를 방문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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