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연합뉴스) 조성민 기자 = 충남 서산시 천수만이 국내 최대 규모의 황새 집단 서식지로 부상했다.
20일 지역 생태환경 전문가 등에 따르면 올해 들어 천수만 간척지 간월호(A지구)와 간월호 상류인 해미천 일대에서 천연기념물(제199호)이자 멸종위기 야생동물 I급인 황새가 최다 24마리까지 관찰됐다.
국내 철새도래지 가운데 황새가 20마리 넘게 한 곳에서 목격된 곳은 천수만 일대가 유일하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한 자리 숫자에 그쳤던 황새는 당국과 환경단체 등의 보호정책에 힘입어 점차 개체 수가 늘어 지난해 처음으로 20마리 안팎으로 증가했다.
올해 들어서는 겨울철마다 러시아에서 오는 황새에 인근 예산에서 방사한 황새 3마리와 일본에서 날아온 황새 1마리 등이 합류, 천수만 일대에서 무더기로 먹이활동을 하는 모습이 자주 목격되고 있다.
황새는 가늘고 긴 붉은색의 다리와 검은색의 부리가 특징으로, 국제자연보호연맹의 적색 자료목록에 등록돼 국제적으로 보호받는 종이다.
1945년 광복 전에는 흔한 텃새 중의 하나로 사랑받았지만 한국전쟁과 1960년 이후 잇단 국토 개발과 농약 살포, 밀렵 등의 영향으로 한반도에서 자취를 감췄다가 최근 활발한 복원운동 등의 영향으로 다시 모습 모습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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