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관광국, 이미지 회복에 안간힘…한국인 안내 별도 전화창구 운영
(타이베이=연합뉴스) 류정엽 통신원 = 최근 대만에서 소속 택시기사의 한국여성 성폭행 사건으로 물의를 빚은 관광택시업체 '제리택시 투어'가 영업을 중단하고 자진 해산을 발표했지만, 여전히 영업중인 것으로 파악돼 한국 관광객들의 주의가 요망된다.
22일 대만 언론에 따르면 성폭행 사건의 용의자 잔유루(詹侑儒)씨가 일하던 제리택시 투어의 책임자 리(黎·여)모씨는 기자들에게 "사건이 발생한 뒤 회사를 해산, 영업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실상은 이와 달랐다.
익명을 요구한 한 피해자는 대만 당국에 제리 택시투어가 버젓이 영업중이라며 대만 당국에 엄중한 수사를 요청했다.
한 소식통은 제리택시투어가 한국인 관광객이 즐겨 찾는 관광지인 지우펀(九?)을 중심으로 활동해왔으며 영업을 중단하겠다고 언론에 밝힌 리(黎) 씨는 대표가 아닐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대만 교통부는 연합뉴스의 확인 요청에 제리택시 투어가 등록되지 않은 무허가 업체라고 확인하면서, 택시기사들이 임의로 단체를 만들어 업체 행세를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대만 교통부 측은 무허가인 제리택시 투어의 택시 보유대수, 운영 현황 등을 파악조차 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리씨가 언급한 회사 정보 등도 거짓일 수 있다고 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대만 관광국은 이번 사건으로 실추된 대만관광 이미지를 회복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관광국은 자기 부처 홈페이지(http://tourtaiwan.or.kr/)에 게재된 여행사를 이용해달라고 한국 여행객에게 당부하며, 한국 관광객에게 택시관광 서비스를 안내하는 별도의 전화창구를 마련했다고 소개했다. 대만 관광국은 서울과 부산에도 사무소를 두고 있다.
제리택시 투어 기사인 잔씨는 지난 12일 타이베이(臺北)시 부근에서 한국 여성관광객 2명에게 강력한 신경안정제 성격의 수면제를 탄 요구르트를 건넨 후 성폭행한 것을 포함해 상습적인 범행을 저질러 온 것으로 드러나 대만 검찰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한국 내 여행업체 관계자는 대만은 한국 여행객들에게 택시를 대절한 관광으로 유명하다는 점에서, 관광객 스스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lovestaiw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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