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 중국의 상하이 필름과 화화미디어가 미국 파라마운트에 10억 달러를 출자한다고 월 스트리트 저널이 19일 보도했다.
두 회사는 향후 3년간 파라마운트가 제작하는 모든 영화에 최소 25%를 투자하며 중국에서 개봉하는 영화의 배급과 흥행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이날 밝혔다.
파라마운트는 두 회사의 투자에 힘입어 영화 제작 편수를 늘릴 수 있게 됐고 경쟁사들에 비해 불리했던 중국 영화 시장에도 교두보를 마련하게 됐다.
브래드 그레이 최고경영자(CEO)는 인터뷰에서 연간 15~17편의 영화를 제작한다는 계획이 탄력을 얻게 됐다고 밝혔다. 파라마운트는 수년 전부터 영화 제작을 축소하기 시작해 한때 연간 제작편수가 8편으로 떨어지기도 했었다.
전체적인 제작비를 줄이기 위한 전략이었지만 제작편수가 줄어든 탓에 한 작품이라도 흥행에 실패하면 그 충격이 고스란히 회사재정에 미치는 것이 문제였다. 제작편수가 줄어든 탓에 이 회사의 시장 점유율도 줄곧 꼴찌를 맴돌았다.
중국은 현재 미국보다 많은 영화관을 두고 있고 향후 2~3년 안에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의 영화시장으로 발돋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미국 영화사들은 앞다퉈 현지에 진출하고 있다.
상하이 필름은 다롄 완다 그룹에 이어 중국 2위를 달리는 영화 흥행업체여서 파라마운트가 이 회사를 파트너로 삼은 것은 중대한 의미를 갖는다. 미국 영화사들이 중국에서 독자적으로 영화를 배급하고 흥행하는 데는 어려움이 많기 때문이다.
할리우드의 거의 모든 영화사는 이미 중국 회사와 공동 투자 계약을 맺고 있다. 소니 픽처스 엔터테인먼트의 경우 지난해 9월 다롄 완다 그룹과 손을 잡았다.
파라마운트는 지난해 다롄 완다 그룹에 49%의 지분을 매각하는 협상을 벌여 계약 직전 단계까지 갔지만 대주주인 바이어컴 이사회의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jsmo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