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르재단 前이사 법정 증언…"차은택·김성현에게 들었다"
최 전 총장, 기존엔 "학생 어머니…학교서 두 번 만나 인사"
(서울=연합뉴스) 송진원 현혜란 기자 = '비선실세' 최순실(61)씨와 최경희 전 이화여대 총장이 미르재단 사업 문제와 관련해 별도로 만난 적이 있다는 증언이 법정에서 나왔다.
최 전 총장은 지난해 국회 '최순실 게이트' 국회 청문회에 나와 단순히 "정유라 학생 어머니로 알고 있었다"고 말한 바 있다. 특별히 아는 사이가 아니라는 취지다. 이번 증언은 국회에서의 위증 의혹이 더 짙어지는 정황이 될 전망이다.
미르재단 전 이사 이모씨는 2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최씨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최씨와 최경희 총장이 여의도 63빌딩에서 만난 적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이들이 만난 건 미르재단이 프랑스 에콜페랑디와 국내에 요리학교 개설 사업을 추진하던 시기였다. 당시 미르재단은 이화여대에 요리학교를 개설하는 방안을 추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그 자리에 광고감독 차은택씨와 김성현 미르재단 사무부총장도 함께 있었다고 들었고, 이런 얘기를 그 두사람으로부터 들었다고 증언했다.
최 전 총장은 그러나 지금까지 최씨와의 친분설을 부인해 왔다. 지난해 국회 청문회에서는 "2015년 최씨가 학교를 잠시 방문해 인사를 했고, 그 이후 올 봄(2016년)에 최씨 모녀가 잠시 와서 열심히 훈련하겠다고 인사하고 갔다"고만 말했다.
이와 관련해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최 전 총장과 최씨가 수십 차례 통화한 사실을 확인하고 최근 그를 소환해 위증 및 최씨 딸 정유라씨에 대한 학사 특혜 혐의를 집중 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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