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DJ는 권력 절반 나눴어도 성공했다"(종합2보)

박원순 "DJ는 권력 절반 나눴어도 성공했다"(종합2보)

"국민의당·정의당 우리편 만들어 놔야…연정과 협치가 시대 대세"

"반기문, 여러 실수 보면 국내 실정 많이 몰라"…사드배치 부정적

(대구=연합뉴스) 김용민 최수호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은 20일 "DJ(김대중 전 대통령)는 DJP 연합으로 권력을 절반 나눠줬지만 성공했다. 마음먹기에 달렸다"며 이른바 '공동정부론'을 강조했다.


박 시장은 이날 민주당 대구시당 간담회에서 "(민주당이) 집권해도 여소야대다"라며 "국민의당, 정의당을 끌어들이지 못하면 골치 아프다. 우리 편으로 만들어 놔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권력을 독식하면 생채기가 난다. 연정과 협치가 시대의 대세다"며 "대통령은 우리(민주당)가 맡고 나머지는 (국민의당, 정의당과) 나눠맡는 등 원내 안정세력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대선 공동경선은 쉽지 않지만, 결선투표는 좋다. 핵심은 공동정부다"고 덧붙였다.

그는 "중도 보수층이 박근혜 대통령이 미우니까 바꿔보자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며 "그러나 초원복국 사태 때처럼 누군가 보수 아이콘을 맡으면 (보수층) 결집 효과는 어마어마해지는 만큼 끝까지 겸허한 자세로 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대구시청으로 자리를 옮겨 기자간담회를 열고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우리나라 외교 자산이지만 대통령 자리는 조금 다르다"며 "국내 문제가 복잡다단해 준비한 사람이 아니면 이끌어가기가 불가능하다. 최근 여러 가지 실수하는 것 보면 국내 실정을 모르는 부분이 많다"고 지적했다.

지지율이 높지 않다는 질문에는 "아직 본격적인 행보를 못 했으며 이제 시작이다"며 "지지율이라는 것은 순식간에 변할 수 있다"고 했다.

성주 사드배치에는 "북핵에 단호하게 대처해야 하지만 사드배치가 유용한 것인가에 이견이 있다"며 "중국 반발 등을 고려할 때 미국과 교섭해 사드배치 외 다른 북핵대응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시장은 저녁에는 대구대학교 대명동 캠퍼스를 찾아 대구참여연대와 대구희망새물결이 마련한 시국강연회에도 참석했다.

그는 대권 도전 포부와 함께 재벌·검찰 개혁, 지방분권, 청년 일자리 창출 방안 등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yongmin@yna.co.kr su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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