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딱한 훈화는 그만"…전통 예식·패션쇼 이색 졸업식

입력 2017-01-21 17:00  

"딱딱한 훈화는 그만"…전통 예식·패션쇼 이색 졸업식

레드카펫 걸으며 입장…오케스트라 공연도

(광주·무안=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빛나는 졸업장을 받은 언니께'로 시작하는 졸업가와 교장 선생님의 딱딱한 훈화로 구성됐던 졸업식이 변하고 있다.






졸업생이 패션모델이나 배우처럼 레드카펫을 걷는가 하면 재학생들로 구성된 오케스트라가 졸업생을 위한 특별한 연주회도 여는 등 이색 졸업식이 늘고 있다.

21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제석 초등학교는 2월 10일 열리는 졸업식을 패션쇼처럼 열 예정이다.

100여 명에 달하는 졸업생들이 1명씩 나와 레드카펫을 밟고 입장을 한 뒤 무대에서 인사를 하게 된다.

후배들은 오카리나를 연주하고 어머니 합창단은 노래를 부르며, 교사들은 마음을 담은 편지를 낭송하는 것으로 축하와 아쉬운 마음을 전할 예정이다.

2월 7일 졸업식을 여는 선운초등학교는 진로 재능 발표회에 이어 미래 명함을 만들고 타임캡슐을 묻는 행사를 연다.

신용초등학교는 교장과 교감, 6학년 담임교사들이 무대에 올라 졸업을 축하하는 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전통 의례로 졸업식을 대신하는 학교도 있다.

2월 8일 졸업식을 하는 나주 남평중학교는 졸업생이 부모님과 교사에게 차를 대접하는 진다례(進茶禮)의식을 연다.

졸업생들은 유건과 도포를 입고 경건한 자세로 행사에 참여해 부모와 교사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할 계획이다.

14명이 2월 10일 졸업하는 진도 오산초등학교는 재학생들이 오케스트라 무대를 꾸밀 예정이다.

2014년 11월 창단한 해오름 오케스트라 단원들은 졸업하는 선배들을 위해 작은 무대로 축하할 계획이다.

전교생이 75명인 이 학교는 3~6학년 학생 50명 전원이 해오름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광주 조대여중도 2월 8일 열리는 졸업식에서 오케스트라 연주로 졸업을 축하할 예정이다.

이색 졸업식을 준비 중인 제석초의 한 교사는 "기존의 졸업식은 몇몇 아이들만 상을 받고 정작 모두가 주인공인데도 주목을 받지 못했다"며 "졸업생 모두가 주인공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패션쇼처럼 졸업식을 준비하게 됐다"고 말했다.

진다례를 준비 중인 김옥선 남평중학교 교감은 "학생들의 인성 교육을 위해 다도 교육을 시작했는데 학생들이 차분해지는 것을 느꼈다"며 "딱딱한 졸업식에서 탈피해 3년간 함께 했던 교사와 부모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자는 취지에서 졸업식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minu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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