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대표' 타이틀 내리고 셋방살이 하는 중부도서관

입력 2017-01-22 06:21  

'울산 대표' 타이틀 내리고 셋방살이 하는 중부도서관

현 부지 시립미술관 건립 따라 임시이전…이용객 불편 예상

(울산=연합뉴스) 김근주 기자 = 30여년 울산을 대표해 온 중부도서관이 고기구이집 건물 위층에 '셋방살이'를 시작한다.


시립미술관 건립 추진으로 자리를 내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전하면 도서 대출이나 열람실 이용 등 도서관 기능이 대폭 줄어들어 이용자 불편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22일 울산시교육청과 중구에 따르면 중부도서관은 오는 5월 성남동의 한 3층짜리 건물로 임시 이전한다. 이 건물 1층은 현재 고기구이집 등이 입점해 있고, 2·3층(1천332㎡)을 도서관으로 사용한다.

1984년 8월 3일 울산의 첫 공공도서관으로서 설립된 후 가장 많은 책과 운영 인력을 갖췄던 '대표 도서관'으로서 역할을 마감하는 것이다.

중부도서관 이전은 현 위치가 시립미술관 건립 부지에 포함되면서 지난해 6월 확정됐다. 그동안 새 건물을 지을 때까지 4∼5년간 셋방살이 할 공간을 찾았다.

문제는 공간이 협소해 도서관 기능이 대폭 축소된다는 것이다.

현 중부도서관은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연면적 5천45㎡)에 보유 장서는 34만 권이다. 그러나 임시 이전하는 건물에는 최대 3만 권가량을 보관·열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나머지 책들은 울주군 옛 언양초 건물에 보관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전 후 이용자들이 대출 신청을 하면 도서관 직원들이 차로 30분 넘게 걸리는 옛 언양초까지 가서 책을 가지고 와야 할 처지다.

현실적으로 대출 요청이 들어올 때마다 갔다 왔다 할 수 없기 때문에 도서관 측은 일주일이나 열흘 단위로 대출과 반납 업무를 몰아서 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이와 함께 열람실(현 1천243석) 공간이 없어 현 도서관에서 각종 시험을 준비하던 수험생들이 공부할 장소를 잃게 된다.

중부도서관의 현 도서 대출 회원은 11만2천여 명, 자료실과 열람실 하루 이용객은 1천800여 명이다.

이 도서관을 자주 이용하는 한 공무원 준비생은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에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곳이 없어지면 당장 어디로 가야 할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중부도서관 설립 주체인 중구 관계자는 "시립미술관 건립, 시립도서관 설립 등 울산의 문화 환경이 개선되는 과정에서 중부도서관 임시이전은 불가피하다"며 "이용자 불편을 최소화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새 중부도서관은 2020년 이후 현재 위치 뒤쪽에 한옥 형태로 들어설 전망이다. 이에 앞서 2018년 3월 남구 여천동에 개관하는 시립도서관(울산도서관)에 '대표 도서관' 타이틀을 넘겨주게 된다.

cant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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