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22년만에 年 자살자수 2만2천명 이하로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일본의 연간 자살자수가 작년 기준으로 7년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은 1990년대 후반만 해도 자살자수 증가로 골머리를 앓았지만 꾸준히 자살하는 사람이 줄어들면서 22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내려갔다.
일본 후생노동성과 경찰청이 20일 발표한 전국 자살자수(속보치) 집계에 따르면 작년 자살자수는 2만1천764명으로 전년보다 9.4%(2천261명) 줄었다.
일본의 연간 자살자수가 2만2천명 이하로 내려간 것은 지난 1994년 이후 22년만이다.
연간 자살자수는 1980년대 후반 이후 1997년까지는 2만~2만5천명 수준이었지만 2000년을 전후해 급격히 증가한 뒤 한동안 3만명 이상을 유지했다. 그러다가 2009년을 정점으로 매년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작년 전년대비 자살자수 감소율 9.4%는 역대 최고에 해당한다. 일본 정부는 작년 지방자치단체에 자살방지대책 계획 작성을 의무화한 개정자살대책기본법 시행이 효과를 본 것으로 분석했다.
자살자 중 남성은 전체의 69.0%를 차지했다. 자살 원인으로는 건강문제가 전체의 46.2%를 점하며 가장 많았고 경제·생활 문제(14.9%), 가정문제(14.0%) 순이었다.
자살자 중에선 40~60대 중장년층이 46.5%를 차지했고 미성년자는 전체의 2.2%로 적은 편이었다.
일본의 자살자수 감소는 비슷하게 자살 문제로 고민하는 한국이 여전히 높은 자살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과 대조된다.
2016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인구 10만명당 자살률은 28.7명으로 회원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18.7명으로 2위인 일본과도 큰 차이를 보인다. 한국은 2003년 이후 한번도 OECD 1위라는 불명예에서 벗어난 적 없다.
일본은 한때 OECD 최고 수준의 자살률로 고민했지만 자살자수가 줄어들면서 자살률에서 한국과의 격차가 커지고 있다.
b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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