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8년간의 임기를 마치고 지난 20일(현지시간) 백악관을 물려준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외교·안보와 환경, 의료 등에 이르기까지 여러 분야에서 폭넓은 '오바마 레거시'(legacy·유산)을 남겼다.
이 가운데 일부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뒤집힐 위기에 놓였지만, 이변이 없는 한 '반영구적'으로 지속될 오바마의 흔적들도 있다.
바로 '대자연'에 남긴 영향이다.
최근 과학잡지 사이언스매거진에 따르면 현재까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이름을 딴 생물종은 모두 9가지다.
모두 7종의 생물에 이름을 남긴 시어도어 루스벨트(1858∼1919)보다 2개 많아, 그 어떤 미국 대통령보다 생물계에 '지대한' 족적을 남겼다.
종류도 다양하다.
지난 2012년 미국 생물학자 제이슨 본드는 새로 발견한 문짝거미에 'A. 버락오바마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그는 "오바마의 대통령직이 기록할만한 것이라고 여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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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기생충학자 토머스 플랫은 신종 기생편충을 '버락트레마 오바마이'로 명명했다. 존경의 의미에서 이런 명명을 결정했다는 그는 이 기생충이 "길고 날씬하며 대단히 멋지다"고 묘사했다.
생물학자 브렛 휘트니는 녹색기술 개발에 미친 오바마 전 대통령의 영향력을 기리는 의미에서 아마존에서 발견한 새에 '니스탈루스 오바마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밖에 멸종한 도마뱀 '오바마돈'을 비롯해 신종 물고기, 모양선충, 이끼 등에도 오바마의 이름이 붙여졌다.
그런가 하면 오바마 이름을 딴 산도 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의 취임 첫해인 2009년 카리브 해의 작은 섬나라 앤티가바부다는 앤티가 섬에서 가장 높은 해발 402m의 산 '보기 봉'(Boggy Peak)을 '오바마 산'(Mount Obama)으로 개명했다.
인구의 90%가량이 흑인인 앤티가바부다 정부는 오바마 대통령이 흑인으로서 이룬 성취를 기념하기 위해 개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딴 생물도 이미 등장했다.
고생물학자 윌리엄 톰슨은 지난해 저서에서 성게 화석 1종의 이름을 '테트라그라마 도널드트럼피'로 지었다.
진화생물학자 바즈릭 나자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금발을 연상시키는 노란 비늘의 신종 나방을 '네오팔파 도널드트럼피'로 명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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