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켈레톤 윤성빈 아쉬운 은메달…'황제' 두쿠르스에 밀려(종합2보)

입력 2017-01-20 21:14   수정 2017-01-20 21:15

스켈레톤 윤성빈 아쉬운 은메달…'황제' 두쿠르스에 밀려(종합2보)

트랙 신기록 세웠지만 얼마 안 돼 두쿠르스가 경신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스켈레톤 윤성빈(23·한국체대)이 '황제' 마르틴스 두쿠르스(33·라트비아)의 벽에 막혀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윤성빈은 20일(한국시간) 스위스 생모리츠에서 열린 2016~2017시즌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IBSF) 월드컵 5차 대회에서 1, 2차 시기 합계 2분15초13의 기록으로 27명의 출전 선수 중 2위에 올랐다.

윤성빈은 완벽에 가까운 주행을 펼쳤지만, '스켈레톤의 우사인 볼트'로 불리는 절대 강자 두쿠르스(2분15초10)가 조금 더 완벽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트랙 신기록이 3번이나 나왔다.

두쿠르스는 1차 시기에서 1분7초85를 기록, 트랙 레코드(기존 1분7초94)를 세웠지만, 윤성빈이 불과 5분 뒤 1분7초63의 새 기록을 수립했다.

생모리츠는 윤성빈이 지난 시즌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곳이다.

윤성빈이 신기록까지 세우면서 올 시즌 두 번째 금메달을 획득하리라는 기대감이 형성됐다.

하지만 이 기록이 얼마 안 돼 또 깨졌다.

두쿠르스는 2차 시기에서 1분7초25의 신기록을 세웠다.

1차 시기를 1위로 마친 윤성빈은 2차 시기를 1분7초50의 우수한 기록으로 마치고도 두쿠르스에 밀려 2위에 그쳤고, 결국 최종 순위도 2위에 랭크됐다.

윤성빈은 1차 시기 결승점을 통과하며 왼쪽 어깨를 트랙에 부딪혀 어깨 통증을 호소했다고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은 전했다.

경기를 마친 윤성빈은 "1차 시기가 끝난 뒤 심리적으로 많이 흔들렸던 것 같다"며 "(결과가) 굉장히 아쉽지만 무사히 대회를 마무리했고 좋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용 대표팀 총감독은 "아쉽게 금메달을 내줬지만 힘든 상황에서도 은메달을 획득한 윤성빈의 활약에 매우 기쁘다"며 "이번 시즌 유럽 트랙에서 주춤해 (대표팀) 사기가 많이 떨어졌는데, 이번 메달을 계기로 선수단 모두 자신감을 되찾은 것 같다"고 말했다.

윤성빈은 지난해 연말 캐나다와 미국에서 열린 1, 2차 대회에서는 각각 금메달,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새해 초 독일에서 열린 3, 4차 대회에서 각각 5위로 성적이 처졌지만, 이번에 다시 좋은 성적을 거뒀다.

윤성빈은 시즌 총점 1천3점으로 두쿠르스(총점 1천36점)에 이은 세계랭킹 2위를 유지했다.

두쿠르스는 윤성빈이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금메달의 영광을 안으려면 반드시 넘어야 하는 거대한 산이다.

ksw08@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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