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당원들의 비판문자, 특정인 '빠'의 행동으로 폄하돼 미안"

입력 2017-01-20 22:35  

文 "당원들의 비판문자, 특정인 '빠'의 행동으로 폄하돼 미안"

"공인은 그런 문자 받을줄 알아야…경쟁후보·상대진영 욕설은 안돼"

"국민경선, 당원혜택 적지만 화합 중요하니 섭섭해하지 말길"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서혜림 기자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20일 "당원들은 언제든 정치적 의사표시를 SNS나 문자로 할 수 있다"며 "그런 일들을 마치 무슨 '빠(극성팬)'가 하는, 특정인을 위한 행보인 것처럼 폄하하는 부분들이 저는 늘 미안했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오후 부산에서 열린 민주당 부산시당 신입당원 환영 행사에 참석해 축사에서 "적어도 정치 공인이라면 그런 문자를 받을 줄도 알아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야권에서는 정치인에게 집단으로 항의 메시지를 보내는 이른바 '문자폭탄' 사태가 벌어져 논란이 일었다. 특히 비문(비문재인)진영에서는 친문(친문재인) 성향 지지자들이 문 전 대표를 비판하는 정치인들에게 '문자폭탄'을 보내고 있다며 반발했다.

문 전 대표는 "당원으로서 의사표시를 하는 것은 우리의 권리라는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며 "그러나 그런 의사표시는 정권교체를 위한 것이다. 오히려 우리의 확장에 장애가 돼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비판도 사실에 입각한 비판이어야 한다"며 "지지하지 않는 경쟁후보라거나 생각이 다른 상대진영에 있다고 해서, 당이 다르다고 비방하거나 욕설로 공격하거나 이런 것은 정말로 깨어있는 시민으로서 바람직한 태도가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SNS에서 저만큼 많은 욕설을 들은 사람이 없다. 어떤 사람들은 제가 정권교체를 하면 두렵기도 하니까 욕설을 한다"며 "저 자신도 비판글은 열심히 보지만 욕부터 쓰여 있으면 그냥 넘겨버린다. 글의 효과를 내기 위해서라도 정정당당하게 하자"고 당부했다.

문 전 대표는 또 당원들에게 "우리 당이 아쉬울 때는 '들어와주십쇼'라고 부탁했다가 막상 들어오니 활동 공간을 만들어주지 못해 미안했다"며 "플랫폼을 만드려고 했는데, 당원 앱이 드디어 만들어져서 설 전에 다 다운로드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장점인 SNS를 활용할 조건을 갖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원이 당의 주인으로 합당한 대접을 받아야 하는데, 국민경선을 하게 되면 투표권자로 자동등록되는 혜택만 받게 될지 모르겠다. 당원이 더 존중받는 정당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그것 못지않게 함께 경쟁하는 후보들이 화합하고 단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다른 후보들이 다 승복할 룰도 중요하다. 당원으로 특별대접 받지 못하고 (비당원) 국민과 똑같이 돼도 섭섭해 하지 말고 정권교체만 되면 바랄 것이 뭐 있냐는 마음으로 받아들여 달라"라고 부탁했다.

권리당원 표의 비중을 높일 경우 문 전 대표에게 유리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해석이지만, 다른 주자와의 협의 과정에서 당원과 국민의 차이가 없이 투표하는 방식으로 결론이 날 가능성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문 전 대표는 "2004년 총선 후 선거 때마다 져서 '불임정당'이라는 비웃음까지 받았지만, 권리당원들이 우리 당을 살려주셨다"며 "제가 대표를 할 때 정권교체를 위해 역할을 하겠다며 많이 (당원들이) 참여했다. 제가 정권교체 대열의 선두에 서도 괜찮겠나"라고 말했다.

또 정당 책임정치를 강조하면서 "선거를 앞두고 이합집산을 하고, 당내에 제대로 된 후보가 없어 외부에 기대는 이런 식의 정당으로는 책임정치를 할 수가 없다"며 다른 당을 비판했다.

hysu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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