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헌 시 4년 중임제…내각제는 시기상조"
"潘 대선행보 중도포기할 것…여권후보 유승민이 될 것"
(서울=연합뉴스) 이광빈 박수윤 기자 = 이재명 성남시장은 20일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보다 중도층으로의 확산 가능성이 훨씬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이날 KBS '대선주자에게 듣는다' 토론회에 출연해 "진보적 포지션을 취했다가 보수중도 포지션을 취하면, 똑똑한 중간 부동층은 믿지 않는다. 실력으로 유능한 진보라는 것을 보여주면 믿는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시장은 또 여권의 유력 대선주자로 떠오른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대선 행보를 중도 포기하고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이 여권의 대선후보로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시장은 특히 반 전 총장에 대해 "제일 편안한 상대다. 국민이 실사구시를 판단하는 시대가 돼서 과거 공직에 부합하는 충분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면 무능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시장은 개헌에 대해 "국가기관 사이에 권력분산을 강화하고 지방분권 및 자치분권 강화 방향으로 하되 대통령 중심의 4년 중임이 바람직하다"면서 "한국은 여전히 분단국가고 비상사태 대응할 필요 있어 아직 내각제는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70년 적폐를 청산해야 하는 게 이 시대 과제인데 합의와 토론을 통해 적폐를 청산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면서 "따라서 시기상으로는 좀 미룰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대선 결선투표제에 대해선 "누구의 유불리를 따지지 말고 결선투표제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면서 "법적으로 후보를 단일화할 수밖에 없는 결선투표제 도입이 세계적 추세이고 야권의 연립정부 수립을 위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이번에 책임을 져야 될 세력을 제외하고 대연합을 해서 결선투표제를 통해 자연스럽게 연립정권을 만들고 1등은 대통령 2, 3등한 당은 (권력을) 분담해 맡는 게 맞다"고 말했다.
만 18세 선거연령 인하와 관련해선 "18세 정도면 판단이 빠르고 17세 정도도 문제없다고 보지만, 너무 급격히 하기는 이르니 합의된 대로 18세로 낮춰 이번 선거부터 적용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재벌개혁과 관련해선 "부당거래를 하지 말고, 단가 후려치기를 하지 말고, 기술을 탈취하거나 사내하청 근로자의 노동력을 장시간 착취해 임금수준을 떨어뜨리는 것을 하지 말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독도에 소녀상을 설치하는데 대해서는 "독도에 만드는 것은 신중한 고려가 필요하다"면서 "실효적으로 점유한 땅인데, 괜히 시끄럽게 하면 세계적으로 분쟁이 있다고 여겨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기본소득 공약에 대해 "복지정책이라기보다는 삶의 정책이자 경제성장 정책"이라고 설명했다.
이 시장은 형수를 상대로 한 욕설 녹음 파일에 대해 "형님이 어머니를 통해 (시정에) 압력을 행사하려 했는데 어머니가 거부하자, 어머니를 폭행해 입원시켰다. 어머니가 입원한 날 가족끼리 싸운 것이다"라며 "싸운 것을 녹음하셔서 형님이 공개할 때 제게 위협도 했다. 제가 무마할 수도 있었지만, 그러면 공직 청렴성에 문제 있어서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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