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김세진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제45대 미국 대통령에 취임하는 20일(이하 현지시간) 수도 워싱턴DC 여기저기서 취임식 시작 전부터 트럼프 반대 시위가 벌어졌다.
미국 수도권 지역 언론들에 따르면 이날 오전 7께부터 연방수사국(FBI) 본부 옆에 마련된 취임식장 입장 통로 앞에 약 100명의 시위대가 나타나 통로를 가로막고 시위를 진행했다.
시위대가 '백인 우월주의에 반대한다'는 등의 구호를 외치던 도중 취임식장에 입장하려는 트럼프 지지자들이 모이기 시작했고, 일부 트럼프 지지자들이 시위대를 뚫고 입장 통로로 들어가려 시도하면서 결국 몸싸움이 시작됐고 고성이 오갔다.
결국, 경찰이 출동해 취임식장 입장객들이 들어갈 수 있도록 통로를 만들었다.
취임식장에서 약 200m 떨어진 언론박물관 '뉴지엄' 옆의 입장 통로에서도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라는 구호를 내건 흑인 시위대가 입장 통로를 막아섰다.
시위 참가자들은 쇠사슬로 자신의 몸을 묶은 뒤 차단용 철망에 쇠사슬을 묶는 방법을 사용했다.
취임식장은 물론 워싱턴DC 시내의 통제구역 내 치안을 담당한 미국 비밀경호국(USSS)은 오전 8시 42분에 '트위터'로 '모든 입장 통로가 열려 있다'고 알렸지만, 약 9분 뒤에는 입장에 편리한 통로 네 곳을 지정하며 일부 입장 통로에서 시위 등으로 인해 입장객을 통과시키는 절차가 지연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취임식장 입구와는 다소 거리가 있지만, 백악관에서 북동쪽으로 약 500m 떨어진 프랭클린 광장에서도 이날 오전 수십 명의 시위대가 모여 트럼프 반대 구호를 외쳤다.
흑인 인권단체나 동성애 옹호 단체들은 이날 오전 취임식장 북서쪽에 백인 우월주의 단체 '큐 클럭스 클랜'(KKK)의 대표적인 복장인 흰색 가운과 두건을 쓴 사람이 목격됐지만, 알고 보니 그 의상을 입은 사람은 KKK 회원이 아닌 트럼프 반대 시위자 중 한 명이었다며, "풍자가 지나쳤다"는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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