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취임] 취임사 요지는 미국우선주의 앞세운 '완전히 새로운 미국'

입력 2017-01-21 04:03   수정 2017-01-21 08:57

[트럼프 취임] 취임사 요지는 미국우선주의 앞세운 '완전히 새로운 미국'

워싱턴 엘리트 정치 타파 강조…"공허한 대화는 끝…이제 행동의 시간"

적폐 지적하며 "이제 '살육'은 끝났다"…"미국산 구매·미국민 채용" 원칙 제시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장현구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45대 대통령의 취임사는 미국우선주의를 앞세운 '완전히 새로운 미국', 워싱턴D.C 중심의 엘리트 정치 타파로 요약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미국 의사당 앞에서 한 취임 연설에서 대통령 선거 운동 기간 강조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 약속을 반드시 실현하겠다고 다짐했다.

약 15분간 진행된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에서 첫 박수는 초반부에 나왔다.

트럼프 당선인이 "오늘 우리는 단순히 이전 정권에서 다음 정권으로, 한 정당에서 다른 정당으로 권력을 이양하는 것이 아니라 워싱턴의 권력을 국민 여러분에게 돌려드린다"고 말하자 곳곳에서 갈채가 쏟아졌다.

공직 경력이 전무한 '아웃사이더' 대통령으로서 워싱턴 중심의 정치 관행에서 벗어나 국민과 직접 호흡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가 읽히는 대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과 정치인은 풍요로워졌지만 국민은 그 부(富)를 함께 향유하지 못했고, 직장은 사라지고 공장의 문은 닫았다면서 정치인과 국민 사이에 벌어진 엄청난 간극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오늘은 여러분의 날이고 여러분이 축하를 받아야 하는 날"이라면서 "이 나라에서 잊힌 남성과 여성은 더는 잊히지 않을 것"이라며 소외된 국민을 정책의 최우선 대상으로 삼고 이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 말미에도 "말만 하고 행동하지 않는 정치인들, 늘 불평만 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정치인들을 더는 용납할 수 없다"면서 "이제 공허한 대화는 사라지고 행동의 시간이 왔다"면서 과거와는 전혀 다른 정치가 펼쳐질 것이라고 공언했다.






미국의 적폐를 시정하겠다던 트럼프 대통령의 관점은 자연스럽게 미국 우선주의로 향했다.

그는 도시의 빈곤, 미국 전역에 무덤처럼 산재한 쇠락한 공장, 교육시스템의 붕괴, 범죄·조직폭력·마약의 폐해 등을 미국을 앓게한 '살육'으로 칭하고 나서 "오늘 여기에서, 이 순간부터 이러한 살육은 끝났다"고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희생으로 다른 나라의 경제 상황이 호전되고 국방이 튼튼해졌다고 주장하면서 "다른 나라가 풍요로워진 사이 우리의 부(富)와 강인함, 자신감은 지평선 너머로 사라졌다"며 미국의 위상이 예전만 못하다고 했다.

그런 뒤 "오늘부터 새로운 비전이 이 나라를 지배할 것"이라면서 "오로지 미국 우선주의, 미국 우선주의"라고 거푸 강조해 박수를 끌어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무역, 세금, 이민, 외교 정책 결정은 미국 노동자와 미국 가정에 혜택을 주기 위해 이뤄질 것"이라면서 보호무역주의가 미국을 다시 번영하게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미국은 다시 승리할 것이며 이 승리는 전에 없던 것"이라면서 일자리와 국경 문제 해결을 주도해 미국민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미국 우선주의의 두 가지 원칙을 "미국산 제품을 사고 미국민을 채용하는 것"이라고 쉽게 풀이했다.

대선 기간은 물론 대통령 당선 이후에도 반(反)이민·소수인종·성 소수자 발언으로 적지 않은 반발에 직면한 만큼 국민통합 메시지를 전하는 데도 주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대통령 취임 선서는 모든 미국민에게 바치는 충성 맹세"라면서 틈날 때마다 "우리는 하나의 국민"이며 고통과 꿈을 공유하는 공동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미국이 하나로 통합하면 절대 멈출 수 없다"면서 차이가 있더라도 서로 유대를 추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 다 함께 미국을 다시 강하고 부유하며 자랑스럽고 안전하게 만들 수 있다"면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자"는 말로 취임사를 갈음했다.






cany9900@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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