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범근 "슈틸리케호, 소통 부재로 문제…잘 처방해 안정찾아"

입력 2017-01-21 07:42  

차범근 "슈틸리케호, 소통 부재로 문제…잘 처방해 안정찾아"

"U-20 월드컵서 4강 신화 재현, 불가능 아니다"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차범근 2017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조직위원회 부위원장이 국가대표팀 전력분석관을 맡은 아들 차두리의 역할과 대표팀 내부의 소통 문제 개선에 대해 기대감을 표시했다.

차 부위원장은 20일 2017 FIFA U-20 월드컵 조직위원회와 붉은악마의 대회 업무제휴 조인식에 참석한 자리에서 연합뉴스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차 부위원장은 지난해 대표팀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을 돌아보며 "우리가 약한 팀부터 시작해 강한 팀과 맞붙는 과정이었는데, (시리아 등) 약한 팀을 이기지 못했다"면서 "또 내부 소통 부재 등으로 인해서 여러 문제가 나타났다"고 진단했다.

이어 "적절히 잘 처방해 팀이 안정을 되찾고 최종예선 마지막 고지를 향해 순항하고 있다"면서 "아직 위험한 고비가 몇 차례 있는데, 지금처럼 잘 소통하면 문제없이 본선행이 이뤄지지 않을까 한다"고 기대했다.

차두리의 대표팀 내 역할에 대해서는 "소통 창구가 하나 더 생기면서 팀 분위기도 많이 나아졌다"면서 "선수들이 울리 슈틸리케 감독에게 하고 싶은 얘기가 있어도 잘 안 됐을 때 선수 편에서 얘기하고, 감독의 말도 선수들에게 전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차 부위원장은 슈틸리케호의 러시아월드컵 본선 진출에 대해서는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정상적이라면 그렇게 돼야 한다"면서 "그동안 어려운 상황이 있어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지만 상황이 나아지면 문제없을 것"이라 봤다.

슈틸리케호는 3월 23일 중국 원정전을 시작으로 올해 월드컵 최종예선 일정을 재개한다.

차 부위원장은 중국전에 대해 "경기는 모르는 것이다. 더구나 원정"이라면서 "마르첼로 리피 감독으로 바뀐 후 준비를 잘하는 만큼 쉬운 경기는 아닐 것"이라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그는 "지지는 않아야 한다"면서도 "우리 축구의 저력을 믿고 잘 준비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1998-1999년 중국 선전 핑안 사령탑을 맡았던 차 부위원장은 최근 중국 축구의 투자 확대에 대해서는 "오래전부터 중국 축구의 잠재력 등 변화를 느꼈다"면서 "중국이 언제까지나 한국에 지는 팀으로 남아있을 거로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경쟁자가 있는 것이 우리로서는 나쁘지 않다"면서 "강력한 라이벌이 있어야 아시아 축구가 같이 성장할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최근 FIFA의 월드컵 본선 진출국 확대 결정에 대해서는 "아시아 축구가 저평가됐었다. 출전권 4.5장은 너무 적었다"면서 "아시아 축구가 세계 축구의 발전과 함께할 기회를 넓혀주는 것은 당연하다. 오히려 늦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 무대에 나가서도 비판받지 않기 위해서는 더욱 경쟁해야 한다"면서 "그런 측면에서도 중국의 엄청난 투자가 나쁘지 않다. 우리에게 상당히 자극된다"고 봤다.

차 부위원장은 5월 국내에서 열리는 U-20 월드컵에 대해서는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4강 신화를 재현하는 게 불가능한 것이 아니다"면서 "경기력을 보면 불가능한 것이 아니다. 분위기를 띄워서 선수들을 지원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선수뿐 아니라 세계 선수들이 스타로 발돋움하는 문을 이 대회에서 연다"면서 "관중이 없으면 실력 발휘가 안 되고 도약할 기회를 놓치게 되는데, 이는 세계 축구에 역행하는 것이다. 관중이 많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밖에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도 IMF 위기로 어려울 때인데, 우리 국민이 얼마나 위로받았나"라면서 "지금도 사람들이 힘들어하고 있는데 위로가 됐으면 좋겠고, 한국 축구가 재도약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bschar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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