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측 "블랙리스트 지시없다"…金·趙구속에 충격 속 침묵(종합)

입력 2017-01-21 17:20  

朴대통령측 "블랙리스트 지시없다"…金·趙구속에 충격 속 침묵(종합)

"구체적인 법률 사안에 일일이 코멘트 안해"…변호인 만나 법률대응 준비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은 21일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동시 구속영장 발부 소식에 침묵을 유지하며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를 예의주시 중이다.

이들을 옭아맨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의혹 수사의 칼끝이 조만간 박 대통령을 직접 향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 측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구체적인 법률 사안에 대해서 일일이 코멘트할 것은 없다"며 "잘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식 반응과는 별도로 박 대통령은 평소 신임이 두터운 현직 장관과 청와대 2인자였던 전직 비서실장이 한꺼번에 구속된 데 대해 충격과 안타까운 심정을 감추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특검이 두 사람의 구속영장에 '박 대통령이 블랙리스트 작성을 직접 지시했다'는 내용을 적었다는 보도까지 나오면서 앞으로의 수사 진행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이다.

이 관계자는 "대통령이 블랙리스트 작성을 지시한 적이 없다는 취지로 말씀하지 않았나. 거기에서 입장 변화가 없다"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지난 1일 기자단과의 신년인사회 형식의 간담회에서 블랙리스트에 관한 질문에 "저는 전혀 모르는 일이다. 전혀 그것을 알지 못한다"라고 부인한 바 있다.

세월호 참사 한 달 뒤 박 대통령이 블랙리스트 작성을 지시했다는 일부 특검발(發) 보도에 대해서도 변호인단 내부에서는 "말이 안 된다"며 강하게 반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은 주말인 이날 특검 변호인단과 탄핵심판 대리인단 등과 만나 법률 대응에 주력했다.

특검이 설 전후로 청와대를 압수수색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다음달 초 박 대통령을 직접 조사할 방침이어서 뇌물 의혹과 함께 블랙리스트 의혹에 대해서도 면밀히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석비서관 이상 청와대 고위 참모들도 이날 전원 출근해 한광옥 대통령 비서실장 주재로 회의를 열어 특검 수사와 여론 대응, 주말 촛불집회 관련 대책을 논의했다.

박 대통령은 이르면 22일께 기자회견 또는 간담회를 열어 제기된 의혹들을 추가 해명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장외 여론전'이라는 비판과 특검 등의 반발을 염려해 이를 설 연휴 이후로 미루는 방안에 무게를 실은 것으로 알려졌다.






firstcircl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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