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민심 누빈 文, 설前 '野텃밭' 호남으로…'대세론' 구축 나서

입력 2017-01-21 17:15  

부산민심 누빈 文, 설前 '野텃밭' 호남으로…'대세론' 구축 나서

정권교체론 중점 부각…영호남서 지지율 동반상승 기대

22∼23일 광주·나주 잇따라 방문…'정책·민생' 메시지 주목



(서울=연합뉴스) 김동호 기자 = 야권의 선두 대선주자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설 연휴를 앞두고 영·호남을 넘나드는 광폭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전국 민심이 크게 뒤섞이는 설 연휴 기간의 '차례상'을 겨냥한 전략적 움직임이다. 정치적 고향인 부산·경남(PK)과 야권의 전통적 텃밭인 호남으로부터 고른 지지세를 받는 선두주자임을 부각시켜 '대세론'을 확실히 구축하려는 의도다.

문 전대표는 20일 PK의 심장부이자 자신이 성장했던 부산을 찾아 온종일 숨가쁘게 바닥민심을 누볐다. 올 들어 '민생'을 키워드로 전국 곳곳에서 현장행보를 펴온 문 전 대표이지만 이번 부산 방문에는 더욱 공을 들이는 듯한 모습이었다.

이는 그만큼 영남에서의 지지세 확보를 향후 경선과 본선 승리의 관건으로 보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문 전 대표 캠프에서는 "야권 주자로서 영남에서 50% 이상의 지지를 확보해야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영남 지지세에 신경을 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 전 대표는 특히 이번 부산방문에서 조선·해운 산업 위기의 직격탄을 맞은 부산항만공사를 찾아 직접 침체한 산업현장을 살펴봤다. 또 지역 중소서점인 남포문고를 찾아 일일 도우미 활동도 했다.


애초 문 전 대표는 최근 발간한 저서 '대한민국이 묻는다'의 사인회를 열 예정이었으나 경영난에 처한 중소서점 소상공인들을 돕자는 취지에서 일정을 변경했다.

오후에는 부산상공회의소에서 간담회를 열어 "요즘 지역경제가 너무 어렵다. 이를 해소할 방안을 찾기 위해서 현장을 방문했다"고 강조했다.

뒤이어 부산시당 신입 당원 환영행사를 찾아 "부산에서 부는 정권교체의 바람을 새로운 대한민국 건설의 동력으로 만들겠다"고 격려하는 등 숨 돌릴 틈 없는 민심잡기 행보를 이어갔다.


문 전 대표는 주말인 21일 하루 여성 권익증진을 위한 시민단체 여민포럼에서 격려사를 하고, 광화문 촛불집회에 참여하는 등 서울에 머물 예정이다.

문 전 대표가 설연휴 직전 가장 화력을 집중할 지역은 바로 호남이다. 탄핵정국을 거치며 한때 소원했던 호남민심을 상당부분 되살려는데 성공했지만, 아직은 미흡하다는 상황인식에 따른 것으로 볼 수 있다.

문 전 대표는 22일 다시 야권의 심장부인 호남으로 내려가 1박2일간의 일정을 소화한다.

문 전 대표 측은 먼저 22일 오후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지지모임인 '포럼 광주' 출범식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사회는 방송인 김재동이 맡았다.

23일에는 광주지역 기자들 모임인 '광주 관훈클럽' 토론회에 참석한다.

이어 나주에 위치한 한전 본사를 방문하고, 광주전남발전연구원으로 자리를 옮겨 혁신도시 이전기관 직원 및 주민대표와 간담회를 한다.

문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설 전에 마지막으로 영호남 바닥 지지세를 다지기 위한 일정 배치"라면서 "예전과 달리 영남 지지율이 올라가면 호남도 같이 오르고, 호남에서 지지율이 상승세면 영남도 동반 상승하는 추세가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권교체의 열망이 그만큼 크기 때문에 다른 지역에서도 강세를 보이는 후보를 선호하는 것"이라면서 "(문 전 대표 진영) 내부적으로는 영남과 호남 양쪽으로부터 모두 인정받는 정권교체를 하겠다는 목표가 있다"고 덧붙였다.

문 전 대표는 이후 설 연휴까지 그간 준비해온 정책 구상을 밝히고, 민생 행보를 이어가는데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문 전 대표 측 관계자는 "그간 꾸준히 해온 정책 구상 발표를 한축으로 하고. 또 한축으로는 민생을 챙기는 두가지가 중심이 될 것"이라면서 "설 밥상에 올릴 만한 주제를 하나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문 전 대표는 내주까지 일정을 소화하다가 설 연휴에는 경남 양산의 자택이나 서울 등지에서 휴식을 취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d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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