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출범에 맞춰 여성 편견 조장에 반대하는 시위가 한국에서도 열렸다.
여성단체 디지털성폭력아웃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21일(한국시간) 오후 2시 서울 지하철 강남역에서 5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한국 여성권리 행진'을 했다.
디지털성폭력아웃은 성명을 내고 "지난 미국 대선 기간 (트럼프 대통령의) 차별적이고 무례한 언사에 저항하며 계획된 여성행진은 새 정부의 출범 첫날 강력한 메시지를 전 세계에 보낸다"라면서 "여성의 권리가 곧 인권임을 믿는다"고 말했다.
이들은 '여권이 인권이고, 인권이 여권이다', '누구에게도 차별 없는 세상을', '싸우는 퀴어가 나라를 정의롭게' 등 구호를 외치며 약 2시간에 걸쳐 강남역에서 시작해 국기원 입구, 신논현역을 거쳐 다시 강남역으로 돌아오는 경로를 행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유세 기간 성차별적이고 성 소수자를 비하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아 논란을 불러왔다.
이날 미국에서 여성단체들이 '여성권리 행진'을 할 예정인 가운데 호주, 뉴질랜드 등지에 이어 한국에서도 이에 동조하는 행진이 진행된 것이다. 강남역 행진 참가자 가운데 5분의 1 정도는 외국인으로 보였다.
참가자 김상애(23·여) 씨는 "트럼프가 여성혐오 발언으로 물의를 빚고 있지만, 우리 정치권도 크게 다르지 않다"며 "유권자에 여성도 포함돼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이 행사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ah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