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23일 성남시 공장서 선언…文·安 설연휴 이후 '저울질'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더불어민주당 소속 안희정 충남지사가 22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는 것을 계기로 야권의 대선레이스에 본격 시동이 걸린다.
야권의 대선주자들 가운데 공식 출마선언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어 설 연휴를 전후로 다른 주자들의 출마선언 일정이 속속 확정될 예정이어서 레이스 초반의 우위를 선점하려는 주자들의 경쟁이 달아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대선 스케줄이 여전히 안갯속인 가운데 '게임의 룰'을 둘러싼 협상이 진통을 겪고 있고 일부 주자들은 야권 '공동경선'까지 주장하고 나서 순조로운 레이스가 펼쳐지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안 지사는 이날 오전 10시 대학로 소극장에서 5시간에 걸쳐 대선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다.
온·오프라인으로 실시간 질문을 받아 답하는 '즉문즉답' 방식으로 자신이 그리는 국가비전을 설명한다는 계획이다.
같은 날 오후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국민주권개혁회의' 출범식을 시작으로 독자세력화에 나선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이튿날인 23일 대선도전을 공식 선언한다. 장소는 성남시 중원구 상대원동 공단내 오리엔트 시계공장으로, 이 시장이 '꼬마 노동자' 시절 각종 산재 사고를 겪으며 여러 공장을 옮기다가 1979년부터 2년간 일했던 곳이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김부겸 의원도 설 연휴 전 출마선언을 고려하고 있으나 타 주자들의 '선언 러시'를 감안해 설 직후로 일정을 옮기는 방안도 함께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지율 선두를 달리는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설 연휴 이후로 대선출마 선언 시기를 잡고 있다. 특히 당내 다른 주자들의 출마선언이 마무리되는 즈음에 '피날레'를 장식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문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전화통화에서 "그동안 이어온 공약발표와 지역방문 중심으로 일정을 이어갈 것"이라면서 "2월 초께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고, 어떤 형식으로 할지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 소속인 안 전 대표의 출마선언도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이 경선을 거쳐 대선후보를 1명으로 압축된 이후 출사표를 던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특히 민주당 내에 '문재인 대세론'이 우세한 가운데 문 전 대표가 후보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그와의 차별성을 부각하는 방식으로 존재감을 입증하려는 전략이라고 안 전 대표측 관계자들은 전했다.
레이스가 출발의 총성을 울렸지만 경선규칙이나 야권 연대론을 둘러싼 이견 등으로 곳곳에 '암초'가 도사리고 있다.
당장 민주당의 경우 주자들간 경선규칙 협의를 시작했으나 예비경선을 통해 본선 후보를 6명까지로 확정한다는 것 외에는 좀처럼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특히 비문(비문재인) 진영으로 분류되는 후보들이 협상에 참가하지 않은 채 '야3당 공동정부·공동경선'을 주장하고 있어 논의는 더욱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당내 일각에서는 이들을 중심으로 '당 밖 경선'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원심력이 강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와 기상도는 더욱 불투명해 보인다.
hr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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