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취임] 메이 "트럼프에게 EU·나토 중요성 강조하겠다"

입력 2017-01-21 19:24  

[트럼프 취임] 메이 "트럼프에게 EU·나토 중요성 강조하겠다"

"트럼프가 나토·유럽과의 협력 중요성 인식하고 있다고 확신"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제45대 미국 대통령에 취임한 도널드 트럼프에게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중요성을 강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메이 총리가 트럼프 취임식이 열린 20일(현지시간) 자사와 가진 인터뷰에서 조만간 미국에서 이뤄질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동과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고 21일 보도했다.

선약 때문에 트럼프 취임식 중계를 보지 못한 메이 총리는 트럼프 신임 대통령이 "나토의 중요성을 인정하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트럼프가 집단 방위와 집단 안보를 위해 유럽이 해온 협력의 중요성도 인식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영국 일간 더 타임스와 한 인터뷰에서 나토를 '한물간' 조직으로 깎아내리면서 일부 나토 회원국들의 '안보 무임승차론'을 다시 제기했고, EU에 대해서도 "독일을 위한 도구" "(영국에 이어) 다른 국가들이 또 떠날 것"이라는 등의 분열을 부추기는발언들을 쏟아낸 바 있다.

메이 총리는 트럼프와 회담에서 영·미 통상협정을 논의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지금 있는 무역 장벽들을 살펴 일부를 제거함으로써 새로운 통상관계를 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여성 혐오와 인종차별 발언들로 비난을 받은 트럼프 대통령과 개인적인 친밀한 관계를 맺을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그가 한 일부언급들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리고 그는 그 발언들에 대해 사과했다"면서 "미국과의 특수 관계에서 중요한 점은 우리가 자리에 앉아 각자 생각하는 바에 매우 솔직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메이 총리는 또 지난해 11월 트럼프가 자신과 한 전화통화에서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과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가 누린 것과 같은 긴밀한 관계를 고대한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 "그가 매우 특수한 관계를 바란다는 뜻일 것이다. 그런 관계를 만들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답했다.

메이 총리는 이날 취임식 직후 내놓은 성명에선 "지금까지의 대화로 비춰볼 때 우리 두 사람이 양국 간 특수 관계 진전과 대서양 양쪽에 있는 두 나라의 번영과 안보를 위해 협력해나갈 수 있을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영미 특수 관계와 미·유럽 협력을 재차 강조했다.

jungw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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