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사태 伊 호텔서 사흘만에 9명 '기적의 생환'

입력 2017-01-21 20:40   수정 2017-01-21 21:08

눈사태 伊 호텔서 사흘만에 9명 '기적의 생환'

총 생존자 11명으로 증가…아직 20명 실종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연속 지진으로 촉발된 눈사태로 붕괴된 이탈리아 중부 호텔에서 사흘 만에 총 9명이 기적적으로 구조됐다.

이탈리아 소방청의 알베르토 마이올로는 21일(현지시간) "전날 생존이 확인된 투숙객 가운데 4명을 오전 일찍 잔햇더미 아래에서 추가로 구출했다"며 "이로써 이 호텔에서 머물던 사람 중 생존자는 모두 11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그는 구조된 사람 중에는 어린이 4명이 포함돼 있다고 덧붙였다.

필사의 수색 작업 끝에 20일 오전 일부 실종자들이 살아있음을 확인한 구조 당국은 이날 오후 여성 1명과 어린이 4명 등 5명을 먼저 구해낸 데 이어 21일 새벽에 여성 2명과 남성 2명 등 나머지 4명을 구출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다.






이들은 이탈리아 중부 아브루초 주의 산간 마을에 있는 호텔 '리고피아노'가 거대한 눈사태에 매몰된 뒤 눈더미와 잔해 속에 갇혀 58시간 넘게 사투를 벌이다 극적으로 목숨을 건졌다. 눈사태는 지난 18일 이 지역을 네 차례 강타한 '규모 5' 이상의 지진으로 초래된 것으로 추정된다.

눈사태 당시 호텔 밖에 나와 있었던 덕분에 매몰을 피한 투숙객 1명과 호텔 직원 1명 등 2명은 앞서 지난 19일에 처음 구조됐다.

구조된 사람들의 건강 상태는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이 이송된 병원의 관계자는 "이들 대부분이 눈사태가 닥쳤을 때 스키복 등 따뜻한 옷차림을 하고 있었던데다 건물을 덮은 눈이 단열 효과를 내며 저체온증 등에 빠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구조 당국이 이날 오전 희생자의 시신 1구를 추가로 수습함으로써 현재까지 확인된 호텔 사망자는 모두 5명으로 늘었다.

눈사태 당시 호텔에는 투숙객과 직원 등 최대 35명이 머무는 것으로 알려져 아직 소재가 파악되지 않은 실종자는 많으면 20명에 달한다.

이런 가운데 일부 이탈리아 언론은 구조대가 잔햇더미 속에서 또 다른 생존자들의 음성을 듣고, 이들의 매몰 위치를 파악하고 있다고 보도해 추가 생환에 대한 기대감도 일고 있다.






ykhyun1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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