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취임] BBC "취임사, 미국민 전체에 보낸 메시지 아냐"

입력 2017-01-21 21:00  

[트럼프 취임] BBC "취임사, 미국민 전체에 보낸 메시지 아냐"

"지지자들 겨냥한 '분노 동원령'…동맹국들엔 '웨이크업 콜'"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영국 BBC 방송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한 취임 연설은 미국민 전체가 아니라 "자신의 지지자들을 겨냥했다"고 총평하고 미국 동맹들엔 '웨이크업 콜'이 울렸다고 보도했다.

BBC는 트럼프가 취임 연설에서 이념에 상관없는 통합을 호소할 것이라는 보도들이 있었고 실제 연설 막바지에 그런 언급들도 있었지만 반(反) 기득권에 시민들을 결속시킨 연설이었다면서 이같이 평가했다.

BBC는 "뉴욕 부동산 재벌과 리얼리티 TV 프로그램 스타를 백악관에 데려다준, 불만을 품은 미국인들에 대한 동원령"이었다고

표현했다.

트럼프는 다시는 무시당하지 않을 것이라며 "여러분의 목소리와 희망과 꿈은 미국의 운명을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BBC는 "이것은 미국민 전체에게 보낸 메시지는 아니었다"며 "(경합지였던)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플로리다, 오하이오 등에서 '현상 유지'에 움켜쥔 주먹을 흔들며(현상 유지 거부 입장을 밝히며) 이전 후보들과는 달라 보이는 트럼프에게 자신들의 명운을 맡긴

유권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였다"고 보도했다.

동시에 트럼프가 경제적으로, 군사적으로 미국의 국익을 우선할 것이라고 천명함에 따라 미국 동맹국들엔

'웨이크업 콜'(wake-up call) 같은 연설이 됐다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연설에서 "우리는 간단한 두 개의 룰을 따르겠다"면서 "미국산 제품을 사라. 미국인을 고용하라"고 강조했다.

BBC는 이제 트럼프의 과제는 자신의 수사(修辭)들에 부응하고, 자기에게 반대한 남은 미국민들을 통치 여정에 끌어들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jungw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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