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색 계란에 관심…"크게 싸지 않은데 수입이라 꺼려진다" 반응도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비싸지 않은 데다 미국산 계란은 어떤 맛인지 궁금해서 샀다."
21일 오후 7시 30분께 서울 구로구 고척동 드림홈마트에 처음 풀린 미국산 수입 계란을 처음 구매한 권 모(60)씨는 이렇게 말했다.
그는 "먹고 맛있으면 더 사 먹을 의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 마트에서 선보인 미국산 계란은 이날 오후 4시 30분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검사를 통과한 미국산 계란 중 일부였다.
마트에 미국산 계란 400판이 도착하자마자 기존 국산 계란과는 다른 흰색 계란에 소비자들은 큰 관심을 보였다.
가격은 30개에 8천950원으로, 이 마트에서 판매되는 가장 저렴한 계란(9천900원)보다 1천 원 정도 쌌다. 가장 저렴한 국산 계란은 이미 동난 상태였고, 1만2천500원짜리 국산만 남아있었다.
권 씨는 마트 직원들이 미처 다 미국산 계란을 상자에서 꺼내 진열하기도 전에 30개짜리 한 판을 집어 들었다.
권 씨는 "손녀도 계란을 잘 먹고 이번 설에도 우리 집이 큰집이라 계란이 적어도 세 판은 필요한데, 괜찮으면 모두 미국산으로 살 것"이라고 덧붙였다.
두 번째로 계란을 구매한 전 모(46) 씨도 "집에 계란이 많은데도 미국산 계란이 어떤 맛인지 궁금해서 사 봤다"고 말했다.
이 마트에서 미국산 계란은 30분 동안 두 판이 팔렸는데 미국산 계란을 사지 않은 소비자들도 낯선 모습의 흰색 계란에 눈을 떼지 못했다.
최 모(60) 씨는 "흰 계란이 신기하다"며 "우리 어렸을 때는 국산 계란 중에도 백란이 있었는데 언제부턴가 사라졌다"고 회상했다.
미국산 계란에 대한 회의적 반응도 있었다.
김임술(64·여)씨는 "노란 계란만 보다가 흰 계란을 보니까 선뜻 손이 안 간다"며 계란을 만져보기만 하고 돌아갔다.
다른 소비자 이 모(70·여) 씨는 "미국산이라고 하니까 아직 사기가 꺼려진다"고 전했다.
한 70대 여성 소비자도 "한 판에 8천950원이면 국산보다 그렇게 싼 것 같지도 않다"며 "1천 원 차이면 그냥 국산을 살 것 같다"고 말했다.
마트 점장은 "일반 소비자들뿐만 아니라 식당을 하시는 분들이 미국산 계란을 많이 구매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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