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덕여 감독 "철저히 준비해 좋은 경기 펼치겠다"
지소연 "FIFA 랭킹 무시한 AFC의 조 배정 너무해"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난적' 북한과 원정경기를 치르게 된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 윤덕여 감독이 철저한 준비로 승리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윤덕여 감독은 22일 "원하지 않은 조 편성 결과가 나왔다"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북한과 역대전적에서 밀리지만, 2015년 월드컵 본선에서도 힘든 상황에서 16강의 성적을 올린 바 있다"라고 말했다.
윤 감독은 "북한이 홈 이점을 활용할 경우, 어려운 경기가 되겠지만, 더욱 철저히 준비해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은 23일 요르단 암만에서 열린 2018 여자 아시안컵 예선 조 추첨에서 북한, 우즈베키스탄, 홍콩, 인도와 함께 B조에 편성됐다.
B조 예선은 북한 평양에서 모두 치러지는 데 한국은 오는 4월 5일 인도, 7일 북한, 9일 홍콩, 11일 우즈베키스탄과 차례로 예선전을 치른다.
한국은 북한과 여자축구 역대전적에서 1승2무14패로 절대적인 열세다. 게다가 평양에서 경기가 열려 상당한 부담이 있다.
윤덕여 감독은 "1990년 남북통일축구를 하러 평양에 방문한 적이 있다"라며 "당시 1-2로 졌지만, 선수단과 최선을 다해 준비해서 좋은 결과를 가져오겠다"라고 말했다.
여자대표팀의 기둥인 지소연(첼시 레이디스)은 "황당하고 갑갑하다"라며 입을 열었다.
그는 "하지만 승산이 없는 건 아니다"라며 "평양에서 승리한다면 새 역사를 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북한과 올림픽 예선에서도 1-1로 비겼다. 짧은 시간이지만 철저히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지소연은 "FIFA랭킹대로 조 편성 시드를 배정하지 않은 아시아축구연맹(AFC)이 너무하다"라며 아쉬운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대표팀 심서연(이천대교)은 "이미 나온 결정이다. 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을 갖는 게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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