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질서 전환기 맞아 전략적 다자외교 통한 국익증진 방점
(서울=연합뉴스) 이귀원 기자 = 외교부는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다자공관장회의를 개최해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미국의 트럼프 행정부 출범, 안토니우 구테흐스 신임 유엔 사무총장 체제 출범 등 전환기를 맞아 전략적 다자외교 추진을 통해 국익을 극대화하기로 했다고 외교부가 22일 밝혔다.
안총기 제2차관 주재로 주유엔대표부에서 열린 2017년 다자공관장회의에는 주유엔, 주아세안, 주유네스코, 주ICAO(국제민간항공기구), 주제네바, 주OECD(경제협력개발기구) 등 16개 다자외교 대표부 공관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번 회의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으로 국제질서의 대변혁이 예고돼 있고, 브렉시트의 파고에다 트럼프 대통령이 유엔에 대해 "모여서 떠들고 즐기는 사람들의 클럽일 뿐"이라고 평가절하하는 등 어느 때보다 우리 정부의 냉철한 대응이 요구되는 시점에서 열렸다.
안 차관은 "1991년 우리 정부의 유엔 가입 이후 한국의 다자외교는 질적, 양적으로 많은 성과를 거뒀다"면서 "그동안의 성취를 바탕으로 한 차원 더 높은 수준으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전략적 방향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안 차관은 특히 전략적 다자외교 추진을 통해 한반도·동북아에서 우리의 핵심이익을 증진시키고 글로벌 이슈에 대한 적극적이고 주도적 역할을 통해 국제사회에서의 우리 위상을 제고하는 한편, 급변하는 국제환경에 능동적이고 창의적 대응을 통해 국가적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는 데 기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회의에서 공관장들은 다자외교의 업그레이드 및 전략적 추진을 위한 다양한 실천적 방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으며 특히 북한 문제, 다자무대에서의 리더십 강화, 우리 국민의 국제기구 진출 확대, 개발·교육·국제법·환경·평화 등 분야별로 구체적 계획을 실현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이 가운데 북핵 및 북한 인권문제와 관련, 적극적인 다자외교를 통한 국제사회의 확고한 지지와 협력을 지속적으로 확보해 나가기로 했다.
또 효율적인 다자외교를 위해 정부부처 간 협의체제를 강화하고, 학계·시민사회와의 파트너십 강화 등을 통해 다자외교의 저변을 확대하는 한편, 다자외교와 양자외교간의 시너지 제고를 위한 노력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이번 회의에서는 강경화 유엔 사무총장 정책특보 내정자로부터 평화활동 관련 사무국 조직 개편, SDG(지속가능개발목표) 이행 체제 강화, 유엔 사무국 운영방식 개혁 등 구테흐스 신임 유엔 사무총장의 중점 추진과제, 유엔 사무국 운영 방향 등에 대한 브리핑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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