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학창시절 자신이 겪었던 어려움을 생각하며 40여년간 어려운 학생들에게 희망의 등불이 되어준 기업인이 고액 기부자 모임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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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김명신(79) 덕산문화재단 이사장이 지난 20일 모금회에 1억원을 기부해 고액 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Honor Society)에 제주에서 64번째, 전국에서는 1천456번째로 가입했다고 22일 밝혔다.
7남매 중 장남으로 태어난 김 이사장은 학창시절 수업료가 없어서 신문 배달을 하는 등 학비를 벌면서 어렵게 공부를 해야 했다. 이후 혈혈단신 부산으로 간 그는 고교를 졸업하고 은행원으로 근무하다 기업에 들어가 경영을 배웠다.
사업가로 성장하기 위해 경남 진주로 진출해 1974년 대동케미칼, 1976년 대림화학을 창립한 김 이사장은 경제적 문제로 학업에 어려움을 겪었던 시절을 생각하며 장학사업에 관심을 두게 됐다.
1979년 모교인 제주 제일중 후배들에게 장학금 500만원을 지원한 것을 시작으로 덕산문화재단을 세워 매년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고 덕산문화상도 시상하고 있다. 지금까지 지원한 금액만 총 9억2천600여만원에 이른다.
지난 1992년부터 꾸준히 발전기금을 전달한 공로로 1995년 제주대 명예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2008년에는 캠퍼스에 그의 흉상이 세워지기도 했다.
그는 고향에 대한 사랑으로 재외제주도민회총연합회 회장, 서부경남제주도민연합회장, 제주국제협의회 고문, 제주상의 고문 등을 맡았으며 대림화학을 성장시킨 공로로 국민훈장 동백장, 석탄사업훈장 등도 받았다.
그는 아너 소사이어티 가입식에서 "기부는 돈이 많이 있을 때만 하는 것이 아니라 어려운 분들에게 작게나마 전할 수 있는 희망"이라며 "여든을 앞두고 아너 소사이어티에 가입한 것을 계기로 앞으로 더욱 열심히 사회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atoz@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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