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KBL 프로농구 올스타전 '별 중의 별'에 뽑힌 오세근(30·200㎝)이 팬들의 응원에 힘입어 흥이 오른 상태에서 경기를 뛸 수 있었다고 감사를 표했다.
안양 KGC인삼공사 오세근은 22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올스타전에 시니어 올스타로 출전, 양 팀 통틀어 최다인 29점을 넣고 리바운드도 10개를 잡아 시니어 올스타의 150-126 승리를 이끌었다.
오세근은 1쿼터에서 'MVP'에 강한 의욕을 보였던 김종규(LG)와 골 밑 싸움을 벌이며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김종규가 골 밑에서 오세근을 강하게 밀치며 덩크까지 성공하자, 오세근도 지지 않고 김종규를 밀친 후 미들슛을 성공했다.
오세근은 김종규가 다시 한 번 골밑 돌파를 시도하자 반칙으로 끊은 뒤 팬들의 호응을 유도하기도 했다.
지난달 30일 원주 동부와의 정규리그 경기에서 4년여 만에 덩크슛을 선보였던 오세근은 이날 4쿼터에서 다시 한 번 덩크슛을 꽂아넣으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오세근은 이날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너무 감사드린다. 전혀 생각지 못했는데 같은 방을 쓴 김태술(삼성)이 몸에 좋은 곰장어를 사줘서 큰 힘이 됐다"고 감사를 표했다.
그는 김종규와의 골밑싸움에 대해 "전혀 얘기 안 한 상황에서 갑자기 들어와 솔직히 당황했다. 종규가 힘이 세져 부딪힌 후 깜짝 놀랐다"면서도 "재미를 위해 연출한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4쿼터 덩크슛 시도에 대해서는 "기차를 타고 내려올 때 팬이 덩크슛을 또 보여달라고 계속 말했다"면서 "이런 기회가 아니면 본 시합 때는 더 할 수 없을 것 같아서 오늘 찬스가 났을 때 시도해봤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저도 종규처럼 멋있는 덩크를 하고 싶은데, 거기까지인 것 같다"고 밝혔다.
예전 올스타전에 비해 수비에도 신경을 썼다는 평가에 대해서는 "시니어들이 '꼭 이기자'고 말했다. 초반에 20점 차로 뒤졌을 때 속공에 주력했다"면서 "오히려 주니어들이 우리보다 이기려는 게 없었다. 그래서 쉽게 이겼다"고 봤다.
오세근은 부산까지 내려와 다채로운 이벤트를 펼치며 관객들을 불러모은 이번 올스타전에 대해 "색달랐다. 기차 안에서도 굉장히 팬들과 스킨십이 많았다"고 긍정적으로 봤다.
또 "부산에서 경기를 했는데 생각보다 팬들이 많이 찾아왔다. 열기가 좋아서 흥이 많이 오른 상태에서 뛰었다"고 감사를 표했다.
그는 배구와 같은 날 올스타전이 열린 데 대해서는 "배구는 남녀 경기가 같은 날 열려 팬들이 많이 몰리는 게 있다"면서 "팬들도 많이 응원하고 열기를 느끼니 전혀 밀릴 거 없다 생각한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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