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조선소, 현대重 밀어내고 수주잔량 첫 세계 2위

입력 2017-01-23 11:13  

日조선소, 현대重 밀어내고 수주잔량 첫 세계 2위

작년 12월말 수주잔량, 대우조선·이마바리·현대重 순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 한국 조선업이 계속 위축되면서 국가별 수주잔량에서 일본에 2위 자리를 빼앗긴 데 이어 이번에는 조선소별 수주잔량에서도 현대중공업이 처음으로 일본 이마바리 조선소에 밀려 3위로 떨어졌다.

23일 영국의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조선그룹 기준으로 대우조선해양그룹은 작년 12월말 수주 잔량 기준 679만3천CGT(표준화물 환산톤수, 104척)로 1위 자리를 지켰다.

그러나 2위는 현대중공업그룹이 아닌 일본의 이마바리 조선그룹이었다. 이마바리 조선은 수주 잔량 626만3천CGT(204척)로 3위 현대중공업[009540](595만2천CGT, 135척)을 앞질렀다.

삼성중공업[010140]은 수주 잔량 403만6천CGT(83척)로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042660], 삼성중공업이 '빅3'를 형성하며 글로벌 조선 시장을 주름잡던 시대가 저물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작년 11월말 기준으로는 현대중공업이 수주잔량 637만8천CGT(142척)로 2위, 이마바리 조선이 수주잔량 626만CGT(204척)로 3위였으나 한달만에 순위가 뒤집혔다.

이마바리 조선은 작년 2월말 순위 발표에서 삼성중공업을 3위권 밖으로 밀어내고 3위로 첫 진입했으며, 10개월 만에 2위로 한계단 더 올라섰다.

수주 잔량은 수주를 받아놓은 일감을 말한다. 조선업계에서는 수주잔량을 기준으로 조선소의 역량을 평가한다.

더욱이 일본과 중국 조선소들은 전 세계 10위권에 대거 포진해 있어 한국 조선 3사의 입지가 점점 좁아지는 모양새다.

특히 중국의 조선소들이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안정적인 수주를 받으면서 순위권 안에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작년 12월말 수주 잔량 기준 조선그룹 순위를 보면 5위에 중국의 국영선사인 코스코(340만6천CGT, 134척)가 이름을 올렸고, 7~9위는 각각 일본의 재팬마린유나이티드(273만9천CGT, 75척), 중국 상하이와이가오차오조선(269만6천CGT), 중국 양쯔장 홀딩스(262만1천CGT, 102척)에 돌아갔다.

한국 조선이 세계 1위이던 시절에는 전세계 수주 시장의 40%를 장악한 적도 있었으나, 최근에는 중국이 30%대 후반, 한국과 일본이 각각 20%대 초중반 정도의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

10년 전만 해도 전세계 시장점유율이 10%도 안 됐던 일본은 조선산업 구조조정을 통해 보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한국이 주춤하는 사이 우리나라를 넘어설 기세다.

또, 중국은 수주절벽 속에서 자국 선사의 발주로 조선소들을 지탱하면서 국영 선사를 중심으로 점차 경쟁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한국 업체 중에서는 현대미포조선[010620]이 13위(205만5천CGT, 93척)에 자리했을 뿐 중형 업체들이 갈수록 조선 수주에서 계속 밀려나는 모습이다.

한편, 클락슨은 이번 보고서에서 현대중공업이 현재 진행 중인 선박의 건조가 끝나는 오는 3월께 군산조선소를 폐쇄할 예정이며, 이렇게 되면 4천명이 넘는 직원이 일자리를 잃게 된다는 내용을 언급했다.

yjkim8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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