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의 언론 비판에는 "대안적 사실" 이라며 옹호
(워싱턴=연합뉴스) 김세진 특파원 = 지난해 미국 대통령선거 때 논란거리 중 하나였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납세 내역이 결국 공개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측근으로 꼽히는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은 22일(현지시간) 미 ABC뉴스 시사프로그램 '디스 위크'와의 인터뷰에서 "그 문제(트럼프 납세내역)에 대한 백악관의 답은, 그(트럼프 대통령)가 납세 내역을 공개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콘웨이 선임고문은 트럼프 대통령의 납세내역 문제를 계속 언급하는 일이 대통령선거를 둘러싼 논란을 다시 일으키려는 시도라며 "그렇지만 유권자들은 개의치 않고 그(트럼프)에게 투표했다"고 주장했다.
대선이 치러지기 약 한 달 전인 지난해 10월 미국 뉴욕타임스는 익명의 독자로부터 제보받은 트럼프의 1995년 세금 기록을 근거로 트럼프가 같은 해에 9억1천600만 달러(약 1조770억 원)의 손실을 신고했으며, 이에 따른 세금공제로 상당 기간 합법적으로 납세를 피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이 첫 공식 브리핑에서 대통령 취임식 참석자 수를 다룬 언론 보도에 볼멘 소리를 낸 데 대해 콘웨이 선임고문은 "대안적 사실"(alternative facts)이라는 말을 사용하며 스파이서 대변인을 옹호했다.
콘웨이 선임고문은 NBC뉴스의 시사프로그램 '밋 더 프레스'에 출연해 진행자로부터 '스파이서 대변인이 왜 첫 브리핑부터 잘못된 내용을 말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자 "당신은 그것이 잘못된 내용이라고 말하지만, 스파이서 대변인은 대안적 사실을 말한 것"이라고 답했다.
전날 스파이서 대변인은 지난 20일 취임식 때 "취임식에서 볼 수 있는 인파 중 가장 많은 수가 모였다"며 언론이 "고약하게" 보도하고 있다고 목청을 높였지만, 미국 언론들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취임식은 물론이고 의회 앞에서 열렸던 주요 대중집회의 사진들을 비교하며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모인 인원이 상대적으로 적었다고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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