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미국 메이저리그의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31)가 비장한 각오로 2017년 시즌을 맞이한다.
다르빗슈는 2012년부터 작년까지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5년을 보냈다. 올해는 그가 텍사스에서 보내기로 한 마지막 해다.
다르빗슈는 2012년 1월 텍사스와 6년 총액 5천600만 달러(약 659억원)에 초대형 계약을 했다.
처음 3시즌 동안은 기대에 충분히 부응했다.
다르빗슈는 2012년 16승 9패, 2013년 13승 9패, 2014년 10승 7패 등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하며 팀의 주축 투수로 활약했다.
그러나 이후 2년간은 속앓이를 했다.
다르빗슈는 2015년 3월 토미 존 수술을 받았다. 그 해를 통째로 재활 기간으로 사용해야 했다.
지난해에도 5월 말에야 마운드에 복귀할 수 있었다. 정규시즌 성적은 7승 5패 평균자책점 3.41이었다.
10월 포스트시즌에는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5전3승제) 2차전에서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상대로 선발 등판했으나, 최악의 투구를 했다. 다르빗슈는 텍사스가 1차전을 패한 상황에서 등판했으나 홈런 4방을 맞고 패전했고, 팀은 벼랑 끝에 몰렸다.
다르빗슈는 최근 텍사스 구단의 겨울 연회 자리에 참석해 "계약 문제를 떠나서 토미 존 수술(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고 돌아온 내가 얼마나 좋은 투수인지 증명하고 싶다"며 계약 마지막 해를 맞이하는 각오를 밝혔다.
그는 "내 몸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확인할 두 번째 해"라고 강조했다.
작년 포스트시즌 경기 장면을 떠올리면서도 다르빗슈는 "올해도 그런 상황에서 다시 던지고 싶다. 아주 잘 던지고 싶다"고 설욕을 다짐했다.
최근 다시 투구를 시작했다는 그는 "컨디션이 아주 좋다"고 말했다.
그는 "나와 이렇게 큰 계약을 맺고 나를 잘 챙겨주는 구단에 정말로 감사하다"며 "내가 얼마나 잘할 수 있는지 구단에 보여주고 싶다. 또 구단이 나와 한 계약을 옳은 선택이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다르빗슈는 수술을 받은 지 얼마 안 된 상태에서 시즌 개막 전에 열리는 야구국가대항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나가는 것은 "위험 부담이 너무 크다"며 출전을 포기하고, 메이저리그 시즌 준비에 전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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