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정열 기자 = 해양수산부는 지난해 강원도 속초에서 잡힌 명태의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재작년 강원도 고성 앞바다에 방류한 인공 수정 1세대 명태임이 밝혀졌다고 23일 밝혔다.
이는 국내 기술로 인공 배양해 바다에 방류한 명태가 자연환경에 성공적으로 정착해 살고 있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확인된 것이다.
해양수산부는 과도한 어획 등으로 동해안에서 사라진 명태 자원을 회복시키기 위해 2014년부터 '명태 살리기 프로젝트'를 추진해 왔다.
자연산 명태의 수정란으로부터 인공 1세대를 얻어 배양한 뒤 2015년 12월 20㎝ 정도로 성장한 어린 명태 1만5천 마리를 방류했고, 지난해 동해안에서 명태를 채집해 분석한 결과 DNA 분석이 가능한 67마리 중 2마리가 방류한 인공 1세대 명태와 유전정보가 일치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해양수산부는 지난해 10월 세계 최초로 개발에 성공한 명태 완전양식 기술을 바탕으로 올해 전문생산시설을 확충해 방류용 명태 종자를 대량으로 생산하고 방류 규모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명태 서식환경에 대한 생태학적 연구를 병행해 어린 명태의 생존율을 높일 방안도 함께 강구하기로 했다.
또 명태 유전정보 식별기술을 활용해 동해안에서 잡히는 명태의 유전정보를 확인, 방류한 명태가 성공적으로 자연환경에 적응하고 있는지 여부를 지속 점검한다는 계획이다.
장묘인 해양수산부 수산자원정책과장은 "방류한 명태가 동해안에 정착해 살고 있다는 사실이 이번 유전자 분석을 통해 명확하게 확인됐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동해안 명태 자원 회복을 위한 방류사업을 계속 진행해 하루빨리 국민의 식탁에 우리 바다 명태를 올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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