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8월→올해 5월→연내? "재원조달 문제, 협의 지연"
(인천=연합뉴스) 강종구 기자 = 인천 월미도 외곽을 순환하는 관광용 모노레일의 개통 시기가 또 연기됐다.
월미모노레일 사업은 부실공사 때문에 개통조차 못 하고 철거된 월미은하레일을 대체하기 위해 추진되고 있지만, 계속된 사업 지연으로 현재로써는 개통 시점조차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23일 인천교통공사에 따르면 월미모노레일은 월미도를 순환하는 6.1km 구간에 4개 역을 두고 5월 개통할 예정이었지만 이 계획은 사실상 무산됐다.
5월 개통을 위해서는 모노레일 전체 차량 70량 중 18량 정도는 다음 달까지 제작돼야 하지만 이날 현재 시제차량 외에는 제작된 차량이 없다.
기존 'Y'레일은 철거됐지만 새 모노레일에 맞는 'T'자형 레일은 아직 설치되지 않았다.
인천교통공사는 민간사업자인 '인천모노레일'이 사업비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탓에 사업 차질을 빚는 것으로 보고 있다.
공사 관계자는 "차량제작과 콘텐츠 구성 등 자금 투입이 많이 필요한 단계에 접어들었는데 인천모노레일이 재원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것 같다"며 "5월 개통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인천모노레일은 그러나 재원조달 능력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기존 신호·제어시스템 호환을 위한 자료 분석 등 교통공사와 협의에 필요한 시간에 예상보다 상당히 소요되는 바람에 사업이 지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천모노레일 관계자는 "사업비가 당초 예측치 190억원에서 260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산하지만, 이 정도는 충분히 부담할 여력이 있다"며 "부실공사를 막으려면 기존 시스템 분석 등 공사와 면밀한 협의가 필요한데 공사 경영진이 작년에 교체된 후 이 작업에 시간이 좀 걸리고 있다"고 밝혔다.
인천교통공사와 인천모노레일은 조속한 시일 안에 개통할 수 있도록 협의를 이어간다는 방침이지만 사업 지연이 반복되면서 연내 개통 가능성도 불투명한 실정이다.
인천모노레일의 모기업인 가람스페이스는 2015년 2월 총 공사비 190억원을 부담하고 매년 8억원의 임대료를 교통공사에 납부하는 조건으로 20년간 운영권을 받았다.
인천모노레일 사업은 애초 작년 8월 15일 개통을 목표로 추진됐지만, 인허가 절차가 지연되면서 개통 시점이 올해 5월로 연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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