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웨이 '대안적 팩트' 신조어에 비난쇄도…"거짓과 뭐가 다르냐"

입력 2017-01-23 10:42  

콘웨이 '대안적 팩트' 신조어에 비난쇄도…"거짓과 뭐가 다르냐"

"거짓을 사실로 포장하는 정부 믿겠나"…"튀김은 대안 샐러드" 조롱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에 모인 군중 규모를 놓고 논쟁이 벌어진 가운데 켈리엔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이 백악관 대변인의 잘못된 주장을 '대안적 팩트(사실)'라고 두둔한 데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으로 꼽히는 콘웨이 고문은 22일(현지시간) 미 NBC뉴스의 시사프로그램 '밋 더 프레스' 진행자 척 토드가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이 취임식 인파와 관련해 틀린 내용을 말한 데 대한 생각을 묻자 이런 신조어를 내놓았다.

콘웨이 고문은 "너무 극적으로 굴지 맙시다, 척. 당신은 그것이 잘못된 내용이라고 말하지만, 스파이서는 그에 대한 대안적 사실을 준 것이며 이는 거짓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 '알쏭달쏭'한 답변에 당장 비난이 쏟아졌다.

워싱턴포스트(WP)는 22일 '가짜뉴스'와 '대안적 사실'이란 개념은 이제 트럼프와 그의 팀이 사실을 잘못 알고 있다고 기자들의 지적을 받을 때 본질을 흐리는 것을 도와줄 '곤봉'이라고 꼬집었다.

뉴욕타임스(NYT) 백악관 출입기자 글렌 스러시도 이날 트위터에 "예측하건대, 다음 주에 (취임 행사와 반대시위 등이 열린) 내셔널 몰 사진이 가짜 뉴스라고 믿는트럼프 지지자가 70∼80%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썼다.

딘 오베이덜라 데일리비스트 칼럼니스트는 '트럼프 팀에게, 대안적 사실은 거짓입니다'라는 제목의 CNN 기고에서 "거짓을 '대안적 사실'로 받아들이지 않는 것은 당파 정치를 초월해야만 하는 이슈"라고 지적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정부가 계속 우리에게 거짓말을 한다면 우리가 그들이 발표하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실업률 같은 정보를 어떻게 믿겠느냐"며 "트럼프 지지자를 포함해 모든 미국인은 트럼프와 그 정부가 우리에게 언제나 완전한 사실만 말하도록 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거짓'을 '대안적 사실'로 포장한 것을 조롱하는 글은 소셜미디어에도 넘쳤다.

작가인 앤드리아 찰루파는 22일 트위터에 올린 고열량 튀김 요리 사진을 '대안적 샐러드'(alt-salad)라고 부르면서 '#대안적사실'(AlternativeFacts) 태그를 달았다.

팝가수 랜스 배스는 "백스트리트보이스의 멤버로서, 나는 베티 화이트와의 사이에 사생아가 있다"는 글을 이 태그와 함께 썼다. 그는 백스트리트보이스가 아닌 엔싱크 출신이며 베티 화이트는 그보다 57세 연상의 원로 배우다.

미국 사전 제작업체 메리엄웹스터는 콘웨이 고문의 발언을 계기로 '사실'(fact)의 사전적 정의가 무엇인지 상세히 소개하며 '잽'을 날리기도 했다.

이 기업은 트위터에 "하나의 사실이란 객관적인 현실을 지닌 것으로 보여지는 한 조각의 정보"라고 정의했다.

cheror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