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사관 예루살렘 이전 논의 착수…중동불화 커질라 우려

입력 2017-01-23 11:48  

美, 대사관 예루살렘 이전 논의 착수…중동불화 커질라 우려

백악관 '이전 임박설'은 부인…팔 수반 "지역전체 안보 악영향"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백악관이 이스라엘 주재 미국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옮기는 방안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고 확인했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22일(현지시간) AFP통신 인터뷰에서 "이 문제를 논의하는 것조차 아직 초기 단계를 밟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새 대통령의 공약이지만 중동 평화를 위협할 폭발성을 지닌 사안이라서 실제 이행될지는 미지수다.

스파이서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사관 이전 계획 발표가 임박했다는 이스라엘 보도에는 선을 그었다.

미국 대사관을 포함한 이스라엘 주재 외국 대사관의 대다수는 텔아비브에 있다.

이스라엘은 예루살렘을 영구적인 수도로 간주하지만 팔레스타인도 예루살렘을 팔레스타인 영토의 일부라고 주장해왔다.

그 때문에 팔레스타인뿐만 아니라 다수 아랍국도 이스라엘 주재 대사관들의 예루살렘 이전을 사실상 적대적 행위로 받아들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사정을 고려한 미국의 중립적인 외교적 태도를 거부해왔다.

그는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이스라엘-팔레스타인 '2국가 해법'과 달리 이스라엘 중시 정책을 지지하며, 대선 기간 대통령이 되면 이스라엘의 미국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기겠다고 수차례 공언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대사관 이전에 공감하는 친이스라엘 강경파인 데이비드 프리드먼을 신임 이스라엘 대사로 지명했다.

테드 크루즈(텍사스).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딘 헬러(네바다) 등 공화당 소속 상원의원 3명이 이달 초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공식 수도로 인정하고 미국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기는 법안을 제출하기도 했다.

이스라엘 내에서는 의회, 대법원, 정부 부처들이 모두 들어선 동예루살렘으로 미국 대사관을 옮기는 데 광범위한 지지가 형성돼 있다.


하지만 대사관 이전은 사실상 미국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한다는 뜻으로, 동예루살렘을 장래 독립국의 수도로 삼으려는 팔레스타인으로서는 받아들일 수 없는 정책이다.

이에 미국이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기면 아랍권의 분노를 촉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으며, 유엔과 유럽연합(EU)도 대사관 이전 움직임에 우려를 표명해왔다.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미국의 대사관 이전이 중동 평화에 대한 희망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아바스 수반은 앞서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서한을 보내 "이스라엘의 동예루살렘 병합은 국제법을 위반한 것이므로 미국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기는 것은 평화과정과 2국가 해법, 지역 전체 안정과 안보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ric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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