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19년만의 일본인 스모 챔피언에 열광…몽골출신 패배

입력 2017-01-23 11:48  

日, 19년만의 일본인 스모 챔피언에 열광…몽골출신 패배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외국 출신 장사들이 맹활약해온 일본 스모(相撲.일본 씨름)계에서 19년만에 일본인 요코즈나(橫網)가 나오자 일본인들이 열광하고 있다. 요코즈나는 스모 서열에서 가장 등급이 높은 장사로, 한국 씨름으로 치면 천하장사와 비슷하다.

23일 일본 스모계에 따르면 오제키(大關, 요코즈나 다음 등급) 기세노 사토(稀勢の里·본명 하기와라 유타카)가 22일 도쿄 료고쿠 국기관(兩國國技館)에서 열린 스모 하츠바쇼(初場所·새해 처음 열리는 대회) 결승전에서 몽골 출신 요코즈나 하쿠호(白鵬)를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일본스모협회는 이날 기세노 사토를 요코즈나로 승격시키는 이사회를 25일 열기로 해 사실상 요코즈나 등극이 확정됐다.

일본 출신이 요코즈나에 승격하는 것은 지난 1998년 요코즈나가 된 와카노하나(若乃花) 이후 19년만이다.

일본 스모계는 2000년대 중반 이후 외국 출신 스모 선수가 각종 타이틀을 휩쓰는 외국 출신 장사 천하였다. 와카노하나 이후에는 하와이 출신 1명, 몽골 출신 4명 등 외국인 5명의 외국 출신이 요코즈나에 올랐다.

일본 언론들은 국기(國技)인 스모계에서 오래간만에 탄생한 자국 출신 요코즈나에 대해 가족 인터뷰를 소개하고 결승전 당시의 모습을 스케치하는 등 미담 기사를 쏟아내며 흥분하고 있다.

마이니치 신문은 "가벼운 줄 알았는데 강했다"는 패자 하쿠호의 발언을 소개했고, 산케이신문은 기세노 사토가 투병 중인 친구를 도와준 사연을 지면에 실었다. 요미우리신문은 그가 중학교 졸업생 문집에 '노력으로 천재를 이긴다'고 썼다는 사실을 알리기도 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스모계가 일본인 출신 요코즈마를 만들기 위해 무리하게 완화된 기준을 적용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스모협회 내규에 따르면 요코즈나로 승격을 하려면 오제키로 두번의 대회에서 연속으로 우승하거나 거기에 준하는 좋은 성적을 거둬야 한다.

협회는 이번 대회에서 기세노 사토가 우승한 것에다 작년 최다승을 거둔 것을 '두 대회 연속 우승'에 준하는 성적을 거둔 것으로 봤다.

아사히신문은 이에 대해 "내규에는 우승에 준하는 성적을 '우승자와 승차가 없거나 한 게임차일 경우'로 제한하고 있다"며 "팬들이 바라던 승격이지만 새로운 기준을 적용한 만큼 승격 과정이 무른 감이 없지 않다"고 지적했다.






bk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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