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黃회견에 "속 빈 강정…뻔뻔한 대통령 코스프레"(종합)

입력 2017-01-23 17:08  

野, 黃회견에 "속 빈 강정…뻔뻔한 대통령 코스프레"(종합)

민주 "국론분열 운운하며 국민 훈계", 국민의당 "朴정부 잘못 사과부터"

(서울=연합뉴스) 김동호 서혜림 기자 = 야권은 23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신년 기자회견에 대해 평가할만한 가치를 찾기 어려운 '속 빈 강정'이었다고 혹평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윤관석 수석대변인은 이날 현안 브리핑을 통해 "말만 번드레했지 아무런 내용도 없었다. 한마디로 빛 좋은 개살구, 속 빈 강정 같은 기자회견이었다"라고 비판했다.

윤 수석대변인은 "대책이라고 내놓은 것은 정책 목표에 가까운 하나 마나 한 내용이었고, '노력하겠다' '힘쓰겠다'는 말만 되풀이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회의 탄핵소추안 가결로 대통령이 직무 정지된 상황에서 그 직무를 대행하는 국무총리가 신년회견을 하는 것이 적절한지 묻고 싶다"면서 "대통령 기분이라도 내고 싶었던 것은 아닌지 의문스럽다"라고 말했다.

이어 "국론 분열 운운하며 극단적 대립을 지양해야 한다고 국민을 훈계한 것은 정말 자신의 신분을 착각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개탄스럽다"면서 "황 대행은 책무를 대신 지라고 한 것이지 권한을 대신 누리라고 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구속과 관련, "헌정사상 최초로 현직에서 장관이 구속됐는데 회견에서 '송구스럽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면서 "사태가 이렇게 될 동안 황 권한대행은 무엇을 했나"라고 비판했다.






국민의당 장진영 대변인은 논평에서 "미사여구를 늘어놓았을 뿐 실질적인 내용은 전혀 담기지 않았다. 민생·외교 등 현안 해결책은 전혀 없었다"고 꼬집었다.

장 대변인은 "박근혜 정부에서 법무부 장관과 국무총리를 역임한 황 권한대행이 국정농단에 큰 책임이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인데도 아무 일도 없다는 듯 뻔한 얘기를 늘어놓는 뻔뻔함이 놀랍기만 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의 비상시국에서 황 총리는 박근혜 정부의 잘못부터 사과했어야 한다"며 "본인이 잘나서 권한대행이 된 것이 아니다. 권력에 취한 '대통령 코스프레'에서 깨어나 본인의 정치적 책임부터 자각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정의당 추혜선 대변인도 브리핑을 통해 "임기가 몇 달도 남지 않은 권한대행이 국정운영방향을 제시한다는 것부터 난센스"라며 "무엇을 제시하기에 앞서 지난 실책에 대한 자각과 반성이 선행되는 모습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d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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