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평양개최 女아시안컵축구 예선 국제규정 따를 것"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예선에서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이 오는 4월 7일 북한 대표팀과 평양에서 경기를 치르는 것으로 일정이 잡힘에 따라 국제대회에서의 남북 축구대표팀간 '평양대전'이 사상 처음 성사될지 주목된다.
우리 정부로선 아시아축구연맹이 주관하는 국제대회에 참가한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이 평양을 방문해 북한 대표팀과 대전을 치르는 것을 막을 명분이 없는 상황이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23일 정례브리핑에서 여자축구대표팀의 방북 관련 질문에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이 평양에서 개최되는 아시안컵 예선전 참가 문제는 아시아축구연맹 회원국으로서 대회의 국제적인 규정과 절차에 따라서 다루어질 문제"라고 밝혔다.
그의 발언은 스포츠 정신에 따라 정례적으로 열리는 국제대회이기 때문에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의 방북을 허용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지금까지 한국 축구대표팀이 타이틀이 걸린 국제대회를 북한 평양에서 치른 전례는 없다.
남자 대표팀이 1990년 10월 11일 친선경기로 평양에서 북한 대표팀과 맞붙은 '남북 통일축구'가 있었지만, 타이틀이 걸린 대회의 경우 성인 대표팀과 청소년 대표팀까지 남녀를 통틀어 '평양 남북대결'은 없었다.
다만, 북측이 평양 능라도 5·1경기장에서 애국가가 울려 퍼지고 태극기가 게양되는 것에 난색을 보이면 사상 첫 남북 축구대표팀 평양대전은 무산될 가능성도 있다.
실제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당시 한국 축구대표팀은 평양에서 북한 대표팀과 원정경기를 치를 예정이었으나, 북측이 태극기 게양과 애국가 연주에 난색을 보여 2008년 3월 제3국인 중국 상하이에서 경기를 치렀다.
남북 여자 축구대표팀의 평양대전이 성사되더라도 남측 응원단의 방북은 당시 남북관계 상황 등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정 대변인은 '(응원단) 방북은 긍정적으로 검토되는 것이냐'는 질문에 "북쪽의 입장이 있을 것이고, 그리고 대한축구협회도 구상이 있을 것인데 그것들을 좀 맞춰본 다음에 차후에 결정할 문제"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ho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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