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활짝 웃은 니퍼트 "정말 역대 최고액? 매우 기쁘네요"

입력 2017-01-23 14:46   수정 2017-01-24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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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활짝 웃은 니퍼트 "정말 역대 최고액? 매우 기쁘네요"

"두산 유니폼 입고 다시 야구하게 돼 행복하다"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오 리얼리?"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에이스 투수 더스틴 니퍼트(36·미국)는 자신이 한국프로야구 외국인 선수 역대 최고 몸값을 기록했다는 얘기에 껄껄 웃으면서 이런 첫 반응을 보였다.

니퍼트는 23일 연합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오 리얼리? 정말 역대 최고액이냐?"고 되물었다.

앞서 두산은 이날 오전 니퍼트와 1년 총액 210만 달러(약 24억5천만원)에 재계약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두산 관계자는 "(지난 시즌 성적을 고려하면) 니퍼트가 210만 달러에 만족하지 못할 것"이라고 했지만 정작 그는 "매우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니퍼트는 "물론 좀 더 받기를 바란 욕심은 있었지만 만족스럽다"며 "이렇게 두산 유니폼을 입고 다시 야구를 할 수 있게 돼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두산의 한국시리즈 2연패, 21년 만의 정규시즌·포스트시즌 통합우승의 주역이다.

2016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KBO리그 최우수선수(MVP)상과 골든글러브를 받았다. 정규시즌에서 22승 3패, 평균자책점 2.95를 기록했다. 다승, 평균자책점, 승률(0.880) 부문 1위다.

당초 연합뉴스는 이날 오전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전화를 대신 받은 그의 아내가 "지금 운전 중이어서 어렵다"고 했다.

오후에 '콜백'을 준 니퍼트는 누군가 운전하는 차량에 탑승해 있는 것 같았다.

통화 도중 "잠깐만. 지금 터널 들어간다"고 하더니 10초 뒤 "이제 됐다"고 하기도 했다.

동료들에 대한 배려로 가득한 그의 평소 성격이 이렇게 인터뷰에서도 드러났다.


그는 "두산 소속으로 동료들과 함께 운동하는 것이 정말 좋다"며 "두산과 재계약한 가장 큰 이유"라고 설명했다.

니퍼트를 필두로 한 선발 투수진 '판타스틱 4'(F4)는 두산이 지난해 챔피언에 오른 가장 큰 원동력이었다.

그는 F4 언급에 웃으면서도 "이제 판타스틱 4 얘기는 덜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니퍼트는 "작년은 이미 과거"라며 "판타스틱 4가 KBO리그 사상 최고의 선발 투수진이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자꾸 지난해에 집착하면 올해 성공적으로 시즌을 치르기 어려워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동안 미국에서 지내다가 전날 밤 귀국했다. 오는 30일 두산의 스프링캠프가 차려지는 호주로 떠난다.

니퍼트는 "며칠 동안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서 운동도 하고 짐도 싸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올해도 즐겁게 야구를 하면서 내 실력을 최대한 발휘하겠다"며 "팬들을 다시 만날 날이 기다려진다"며 다시 한 번 쾌활하게 웃었다.


ksw08@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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