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랭킹 1위 데이와 대결…최경주·안병훈·김시우도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타이거가 돌아온다'
2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토리파인스 골프장에서 개막하는 PGA투어 파머스 인슈런스 오픈에 세계 골프팬들의 눈길이 쏠린다.
팬들에게는 영원한 골프 황제인 타이거 우즈(미국)가 마침내 긴 재활을 마치고 필드에 복귀하기 때문이다.
우즈는 2015년 8월 윈덤 챔피언십에 출전한 뒤 PGA투어 정규 대회에는 모습을 감췄다. 19개월 만에 정규 대회 출전인 셈이다.
고질적인 허리 부상에 시달리던 그는 수술을 두 번이나 받고 그동안 재활에 매달려왔다.
우즈는 지난해 12월 이벤트 대회인 히어로 월드 챌린지에서 4라운드를 치렀다.
출전 선수 18명 가운데 15위에 그쳤지만, 재활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신호는 분명했다.
히어로 월드 챌린지가 점검 차원이었다면 이번 파머스 인슈런스 오픈은 정상 복귀를 노린 포석이다.
우즈가 어떤 경기력을 보이느냐는 세계 골프계 초미의 관심사다.
우즈가 전성기를 누린 20년 동안 골프 관련 산업은 우즈 덕에 엄청나게 성장했다.
PGA투어는 상금 규모와 대회가 크게 늘었고 TV 시청률은 폭발적으로 상승했다. 광고 시장과 골프용품 업계는 신바람을 냈다. 재능 있는 선수들이 홍수처럼 쏟아졌다.
우즈의 부활은 다시 한 번 골프 산업에 황금기를 선물할 수 있다.
우즈는 파머스 인슈런스 오픈부터 본격적으로 투어 활동을 재개한다.
파머스 인슈런스 오픈을 마치면 곧바로 두바이에 날아가 유럽프로골프투어 오메가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에 출전한다.
미국으로 돌아와서는 제네시스 오픈과 혼다 클래식에 연달아 나선다.
본격적인 투어 복귀 행보의 첫걸음을 떼는 파머스 인슈런스 오픈에서 우즈가 어떤 성적을 내느냐에 세계 골프인의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파머스 인슈런스 오픈이 열리는 토리파인스 골프장은 우즈에게는 텃밭이다.
이곳에서 그는 8차례 우승을 맛봤다. 파머스 인슈런스 오픈 전신인 뷰익 인비테이셔널을 포함해 7승을 따냈고 같은 코스에서 열린 US오픈도 제패했다.
어떤 코스보다 우즈에게 자신 있는 곳이다.
하지만 녹록지는 않을 전망이다.
토리파인스 골프장에는 지난 한 달 동안 예년 1년 치 강우량과 맞먹는 비가 내렸다. 러프가 길고 억세게 자랐다. 드라이버 티샷이 늘 불안한 우즈에게는 악재가 아닐 수 없다.
세계랭킹 1위 제이슨 데이(호주)와 지난 시즌 PGA투어의 지배자 더스틴 존슨(미국), 그리고 떠오르는 신예 마쓰야마 히데키(일본) 등 우승을 다툴 경쟁자들도 막강하다.
데이, 존슨, 마쓰야마는 우즈의 전성기 시절처럼 장타력과 송곳 아이언샷에 컴퓨터 퍼팅 등 삼박자를 갖추고 버디 사냥을 벌이는 현역 최강 선수들이다.
우즈만큼 토리파인스 골프장과 친숙한 필 미컬슨(미국)도 넘어야 한다. 미컬슨은 토리파인스 골프장이 있는 샌디에이고에서 태어났고 지금도 주민이다.
토리파인스 골프장에서 3차례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PGA투어 '코리언 브라더스'도 총출동한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우승 문턱까지 갔다가 1타차 준우승을 차지한 최경주(47)는 한풀이에 나선다. 최경주는 2014년에도 이 대회에서 2위를 차지하는 등 토리파인스 골프장과 궁합이 맞는 편이다.
올해부터 PGA투어를 주 무대로 삼을 계획인 안병훈(26)도 새해 들어 처음 PGA투어 대회에 출격한다.
허리를 삐끗해 소니오픈과 커리어빌더 챌린지 등 2개 대회를 쉰 '영건' 김시우(22)도 휴식을 마치고 출사표를 냈다.
강성훈(30), 노승열(26), 김민휘(25)도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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